'연 매출 3조' 목표 롯데칠성, WHO發 제로 위기 돌파할까
2분기 매출 8090억…전년比 6%↑ 전망
제로슈거 음료·소주 상반기 실적 주도
아스파탐 논란, 제로 제품 악영향 미칠지 관건
‘연 매출 3조원’을 목표로 한 해를 시작한 롯데칠성음료가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반환점을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제로슈거 음료와 소주가 상반기 실적을 주도한 가운데 최근 예상치 못한 장애물로 등장한 세계보건기구(WHO)발 아스파탐 허들을 무사히 넘어서느냐에 따라 연말 목표한 결승점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롯데칠성음료의 매출액은 80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66억원으로 4.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음료와 주류 부문 모두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제로슈거 제품이 실적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음료 부문은 밀키스 제로 등 제로슈거 제품의 판매 호조로 탄산 카테고리가 사업부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관측된다. 주류 부문도 제로슈거 소주인 ‘새로’가 월 매출을 1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타 주종 부진에도 사업부의 성장세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로슈거가 하반기에도 대들보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WHO가 설탕을 대체하는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하며 제로슈거 열풍에 찬물을 끼얹은 탓에 효자였던 제로슈거가 하루아침에 불효자로 전락할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와 WHO·유엔식량농업기구(FAO) 공동 산하기구인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는 지난 14일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 분류군인 2B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아스파탐의 발암가능물질 분류로 롯데칠성도 소비자 반응을 바짝 긴장하고 살필 수밖에 없게 됐다. 롯데칠성 제품 가운데는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펩시 제로에 아스파탐이 소량 사용됐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의 경우 원액을 제공하는 펩시 본사의 레시피를 따라야 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원재료 교체가 녹록지 않다.
무엇보다 현재 아스파탐 섭취 수준에서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인공감미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된 만큼 아스파탐을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대체 감미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제로슈거 제품 전반으로 확산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경우 펩시 제로를 포함한 탄산음료는 물론 올해 목표 매출 1300억원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고 있는 새로의 흥행에도 먹구름이 불가피하다.
반면 아스파탐 논란이 제로슈거라는 대세를 거스르지 못하고 미풍에 그칠 경우 롯데칠성은 올해 매출 3조원 돌파를 향해 순항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새로의 경우 마케팅 비용 부담이 완화되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입점률이 상승할 경우 연 매출 1300억원이 기대되고, 처음처럼과 자기잠식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소주시장 점유율 20% 달성은 충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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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롯데칠성의 필리핀 법인인 ‘필리핀 펩시’가 연내 연결 실적에 편입된다면 외형 성장은 물론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결 편입이 확정될 경우 롯데칠성의 ‘ZBB(Zero-based Budget)’ 노하우 접목을 통한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ZBB는 예산을 편성할 때 전년도 예산을 참고하지 않고 원점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영업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는 재무 전략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필리핀 펩시의 매출액은 9087억원, 영업이익은 8억원이며, 롯데칠성의 지분율은 73.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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