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손정의, 7개월만 공식석상…다시 공격적 투자 나설까
손정의, 21일 주주총회 참석
ARM 상장 기대로 주가 반등
비전펀드 투자 적극 재개 전망도
2년 연속 막대한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던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7개월 만에 침묵을 깨고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할 전망이다. 시장은 손 회장이 소프트뱅크의 핵심 투자사업인 비전펀드의 적자를 딛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손 회장은 21일 열리는 소프트뱅크의 주주총회에 얼굴을 비춘다. 손 회장이 공식 석상에 마지막으로 얼굴을 비춘것은 지난해 11월 2022회계연도 2분기 (2022년 7월~2022년 9월) 실적 발표콘퍼런스 콜이 마지막이다.
그는 지난 2월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3분기 컨퍼런스 콜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소프트뱅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고토 요시미츠는 손 회장이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나스닥 상장에 집중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요 외신은 손 회장이 시장의 스포트라이트와 투자자들의 불만을 피하기 위해 내린 결단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9701억엔(9조5800억원)이라는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오랜 실적 부진을 딛고 재기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일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안에 ARM 상장을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ARM이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면 소프트뱅크는 10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 받아 숨통을 트겠다는 계획이다. ARM의 상장과 AI에 대한 주식 시장의 관심에 힘입어 소프트뱅크의 주가도 세 달 사이 약 37%가 올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손 회장이 방어적 경영을 끝내고 다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간 비전펀드는 성공 가능성이 있는 기술 기업을 발굴해 거금을 투자해왔지만 막대한 손실로 인해 사실상 투자를 중단한 상태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비전펀드를 통해 8개 기술기업에 총 21억달러를 투자했다. 분기당 투자 건수가 한 자릿수에 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소프트뱅크는 갈수록 불확실해지는 대내외 사업환경에 대비하겠다며 알리바바 등 보유 지분을 매각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방어적으로 전환한 상태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비용도 전년 대비 90% 이상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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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고토 CFO는 소프트뱅크가 경영 전략을 바꿔 적극적으로 투자 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이 최근 AI와 IT 기술 발전의 양상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손 회장이 챗 GPT와 같은 생성형 AI에 푹 빠져 잠잘 시간이 부족하다고 걱정하고 있다"며 "손 회장은 비로소 자신의 때가 도래했다고 보고 있으며 올해는 모든 측면을 두드려보고 안전하다는 판단이 들면 (투자를) 한단계씩 밟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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