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리창 국무원 총리가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지로 유럽을 찾았다. 지난달 중국 외교라인 3인방이 동시에 이례적으로 유럽 출장길에 오른 지 한 달도 채 안 돼 중국 핵심 인사가 유럽행을 택한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전세기로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공항에 도착해 유럽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리 총리는 독일 방문 기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제7차 중·독 정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국 정부 간 협상은 2010년 앙겔라 메르켈 당시 독일 총리의 중국 방문 때 원자바오 당시 중국 총리와의 합의로 시작돼 13년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 협상에서는 경제·무역을 중심으로 한 양국 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프랑스에서는 세계 금융 관련 정상급 회의에 참석한다. 블룸버그는 리 총리가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금융 회의에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은 올 들어 유럽과의 관계 개선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리 총리가 지난 3월 국무원 총리 자리에 오른 이후 첫 해외 순방지로 유럽행을 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미국이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에서 중국을 배제한 글로벌 공급망을 짜고, 외교적으로 자국을 고립시키는 상황에서 중국은 실리를 내세워 유럽 국가를 포섭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지난 4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초청한 데 이어 유럽 지도자들과의 교류를 잇달아 진행하며 유럽과의 관계 개선에 외교력을 쏟는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친강 외교부장도 지난달 8~12일 독일·프랑스·노르웨이 등을 방문했는데, 이 기간 한정 국가부주석과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의 유럽 출장 일정이 겹치면서 일시적으로 중국 외교의 3인방이 모두 유럽에 머무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이 러시아 편에 서면서 손상된 유럽과의 관계 복구를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미국의 대중 수출 제재 등에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동참하지 않도록 압박하려는 속내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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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원빈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15일 정례브리핑에서 "리 총리가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독일과 프랑스를 선택한 것은 중국이 양국과의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음을 충분히 보여준다"며 "이번 방문의 목적은 중국·유럽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에 새로운 기여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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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8일 중국 방문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 국무장관으로는 5년 만에 중국을 찾앗는데, 방중 마지막 날인 이날 시 주석을 예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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