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의 숫자" 종교계 항의에 폴란드 명물 666번 버스 폐지 위기
종교계 반발에 '669'로 명칭 변경 예정
"관광에 악영향" 이번엔 현지 주민 반발
폴란드의 일명 '지옥행 버스'라고 불리는 666번 버스가 폐지될 예정인 가운데,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옥행 버스는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홍보 수단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폴란드의 한 작은 마을에서 불거진 논란을 조명했다. 폴란드의 666번 노선버스가 곧 669번으로 변경될 예정인데, 이에 대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666번 버스는 여름철 관광객을 위해 몇 달간 운행하는 임시노선이다. 버스는 폴란드 북부 발트해 연안 관광지인 헬(Hel)과 인근 다브키 마을을 잇는다. 헬은 긴 해안선에 걸쳐 백사장이 펼쳐진 아름다운 반도이며, 폴란드의 대표적 휴양지이기도 하다.
영어로 '지옥(Hell)'과 유사한 발음, 영미권에서는 불길한 숫자인 '666'을 합친 덕분에 666번 버스 노선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666번 버스 노선을 두고 일부 종교계가 항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666은 성경에서 사탄을 상징하는 숫자이며, 이 때문에 이 버스가 '사타니즘'을 부추긴다는 주장이다.
항의가 계속되자 결국 버스 운영사 측은 지난 12일 "마지막 숫자 6을 바꾸겠다"라며 666번 노선을 669번 노선으로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결정에 이번에는 마을 주민들이 반발했다. 666번 버스노선에 주목해 유입되던 관광객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666번 버스 노선을 흥미롭게 여겨 온 누리꾼들도 불만을 토로했다. 폴란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버스 자체가 효과적인 광고 문구였다", "독특한 마케팅을 버스 운영사 스스로 없는 셈이 될 것", "재미로 버스를 타던 사람들이 관심을 잃을 것이다" 등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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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중심이 된 버스 운영사 'PKS' 측은 BBC에 "우리는 많은 반대에 부딪혀 기존 노선의 번호를 변경한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에는 반대쪽에서 불평이 나온다"라고 난감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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