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식 원전 개발에 8000만달러 출자
"후쿠시마 잊었나" 환경단체 반발도

일본 내 13개 조선업체가 부유식 원전을 개발 중인 영국 스타트업에 공동 출자한다고 밝히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놓고 일본 내 반발은 물론 주변국들과의 외교적 마찰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력난이 심각해진 일본이 결국 원전 우선 정책으로 회귀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 내 환경단체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심각성을 다시금 상기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코어파워의 부유식 원자력발전소 구상도.

코어파워의 부유식 원자력발전소 구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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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에 따르면 이마바리조선, 오노미치조선 등 일본 조선업계 13개사가 부유식 원전을 개발하는 영국 스타트업 '코어파워'에 약 8000만달러(1055억원)를 공동 출자한다고 밝혔다.

코어파워가 개발하는 부유식 원전은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일종인 용융염고속로(MCFR)를 사용한다. MCFR은 소금을 400도 이상으로 가열해 액체로 만들고, 여기에 저농도 우라늄을 녹여 쓰는 방식이다. 녹은 우라늄에서 핵분열을 하며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통해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고, 냉각 장치를 거쳐 식히면 되기 때문에 따로 경수로 등을 만들 필요도 없다.


니케이는 "해상에 선박 형태로 떠 있기 때문에 육상 원전과 비교해 지진의 영향을 덜 받는다"며 "건설 비용은 육상의 절반 정도이며, 공사 기간도 70% 단축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도입할 부유식 원전의 경우 1기당 출력이 약 30만kW(킬로와트)로, 3~4기가 모이면 일반 원전의 전기 생산량과 맞먹게 된다.

코어파워는 2026년 실증 선박을 투입하고 2030~2032년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시기 상용화가 될 전망이다. 실증선 개발까지는 약 500억엔(4761억원)이 들 것으로 보이며, 이번 일본 기업들의 출자금도 개발 자금으로 쓰이게 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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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조선사들의 이번 출자 결정은 일본 내 심각한 전력난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가동률이 급격히 감소했고, 노후 화력 발전소를 폐지하면서 전력 자급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해 도쿄전력을 비롯한 대형 전력 7개 사는 다음 달부터 전기요금을 14~42% 인상할 예정이다. 이에 일본은 그간 정지했던 원전을 재가동하고, 추가 신설에도 나서는 상황이다.


일본 내 환경단체 등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여파로 해양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해상에 띄우는 원전은 도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사단법인 환경금융연구기구는 "용매인 소금이 부식성이 높아 압력용기나 배관 부식 가능성이 있다"며 "해안에 설치해 지진에 안전하다고 하지만 가동 중 쓰나미가 발생하거나 해상 발전소에서 사용 후 핵폐기물을 반출하는 도중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 등에 따라 해양 오염 리스크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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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자로 처리 전망이 불투명한데다가 정부의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부유식 원자로를 일본 바다에 배치하는 계획에 국내외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라고도 꼬집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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