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서 尹대통령에 날 선 비판 쏟아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홍준표 대구시장을 예방한다. 이날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이란 점에서 이 대표의 영남행에 정치적 무게를 두는 시각이 많다.


전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영남을 찾은 이 대표는 10일 오전 대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후 민주당 대구시당 개소식에 참석한 뒤 홍 대구 시장을 예방할 계획이다. 오후에는 경남 양산 평산책방을 찾아 문 전 대통령과 만난다.

특히 윤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맞은 이날 이 대표가 영남행을 택한 것과 관련한 정치적 포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는 여러 정치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의 각종 설화로 최고위 회의를 연달아 취소했고, 민주당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도덕성을 의심받고 있다. 가상화폐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 측근인 7인회 소속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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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는 보수 아성이자 민주당 험지인 경북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날 선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는 9일 경북 구미시에서 진행된 국민보고회에서 "대한민국 1년은 민생도, 경제도 망가지고, 외교는 폭망했다"며 "평화는 또다시 흔들리고 안보 위기가 왔다. 왜 가만있는 주변 국가들을 쓸데없이 자극해서 안보 위기, 경제위기를 몰고 오는 것인가"고 비판했다.


구미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보수 색채가 짙은 곳이다.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으로 지지율 고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텃밭을 찾아 민주당이 처한 위기를 정면 돌파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 대표의 고향 역시 TK다.


이 대표가 예방을 앞둔 인물들 역시 정치 거물이다. 현직 대통령의 취임 1주년에 야당 대표와 전직 대통령이 만나면서 어떤 정치적 메시지가 나올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문 전 대통령이 최근 사저 인근에 개점한 평산책방에는 연일 지지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그 때문에 책방의 개점 자체를 '사저 정치'로 보는 해석도 많다. 이날은 문 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 '문재인입니다'가 개봉하는 날이기도 하다.


홍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윤 대통령의 경쟁자였다. 대구 시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옹호하고 당 최고위원 리스크에 쓴소리를 내는 등 중앙 정치 무대에서도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홍 시장을 찾아 영남과 호남을 잇는 '달빛내륙철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 지역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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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윤 대통령은 별도의 기자회견 없이 간소한 1주년을 보낸다.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위원, 여당 지도부와 함께 오전 일정을 소화한 뒤 함께 오찬을 진행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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