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상하이협력기구 합류 결정…중동 내 中 영향력 확대
美 중동출구·우크라 전쟁 여파
中 석유 수입 비중 확대에 영향력↑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 주도의 경제·안보 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의 '대화 파트너(Dialogue Partners)' 국가가 됐다고 밝히면서 중동 내 중국의 입지가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중국 주재로 사우디와 이란 간 국교정상화가 이뤄진 직후 사우디가 SCO에 사실상 합류하면서 미국과의 마찰 또한 커질 전망이다.
지난 10일 중국의 왕이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가운데)이 베이징에서 무사드 빈 모함메드 알-아이반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왼쪽)과 알리 샴카니 이란 국가최고위원회 서기와 함께 사우디-이란간 중재회담에 참여한 모습.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전날 사우디 정부는 국영언론인 SPA를 통해 "사우디가 SCO의 대화 파트너 국가가 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주도의 경제 및 안보 협의체인 SCO는 현재 러시아와 인도 등 9개국이 정식 회원국으로, 벨라루스 등 3개국이 옵서버 국가로 참여하고 있다.
대화 파트너 국가는 정회원 국가는 아니지만 SCO의 협력 대상국으로 이미 튀르키예, 이집트, 카타르 등 중동국가들과 중앙아시아 산유국들이 대거 가입돼있다. 지난해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우디 국빈 방문 당시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됐던 사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발표는 중국이 사우디와 이란간 국교정상화 중재를 발표한 이후 불과 3주만에 내려진 조치라 중동 내 중국의 입지가 크게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풀이되고 있다. 향후 사우디의 중국 밀착이 더욱 강화되면, 정회원국이 될 가능성도 전망된다. 미국의 중동 출구전략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중동 내 세력 위축 속에 중국의 입지가 점차 강화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중동 내 입지가 커지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중동 석유의 최대 소비국으로 떠오른 중국의 경제적 위상이 크다는 분석이다. 2021년 기준 사우디와 중국간 교역 규모는 873억달러(약 114조원)로 중국은 이미 사우디의 최대 교역국으로 떠올랐다. 중국이 매년 사우디에서 수입하는 석유량은 사우디 전체 석유 생산량의 25% 이상을 차지해 단일국가 중 최대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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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조치에 대해 아직 미국정부는 별다른 입장을 표시하고 있진 않다. CNBC는 "SCO에 사우디가 새로운 대화 파트너 지위를 얻은 것에 대해 백악관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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