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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국 책동에 초강력 대응"…안보리 인권회의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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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요청…안보리, 17일 北 인권침해 논의
北, 5년만에 외무성 '성명'…최고수위 반발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조만간 북한의 인권 침해 문제를 논의하기로 한 것과 관련, 미국에 의한 '비열한 책동'이라며 초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특히 5년 6개월 만에 '성명'이라는 가장 높은 수준의 입장 표명으로, 최고 수위의 반발을 시사했다.


북한 외무성은 1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극악무도한 적대행위가 수수방관할 수 없는 엄중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미국·남조선 대규모 전쟁연습과 때를 같이하여 미국은 추종세력과 함께 존재하지도 않는 우리의 '인권 문제'를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식 모임이라는 것을 강압적으로 벌려놓으려고 기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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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오는 17일 북한의 인권 침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비공식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회의 소집을 요청한 미국과 알바니아는 회의 요청 문건에서 "북한의 인권 침해와 남용은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며,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직접 관련돼 있다"고 지적했다.


외무성은 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미국의 비열한 인권 압박 소동을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가장 집중적인 표현으로 강력히 규탄하며 전면 배격한다"며 "국가의 자주권과 권익을 철저히 수호하기 위해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가장 비열한 적대모략 책동에 초강력 대응할 것임을 다시 한번 엄숙히 천명한다"고 위협했다.


특히 "핵 문제를 가지고는 더이상 우리를 어쩔 수 없는 궁지에 몰릴 때마다 오합지졸의 추종세력들을 긁어모아 인권 압박 책동에 매여달리는 것은 하나의 공식처럼 굳어진 미국의 너절한 악습"이라며 "미국이 부질없이 추구하는 반공화국 인권 대결 소동은 저들이 우리와의 힘의 대결에서 더이상 견디기 힘든 막바지에 밀리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낼 뿐"이라고 강변했다.

북한, 잠수함서 전략순항미사일 2기 발사 /조선중앙통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북한, 잠수함서 전략순항미사일 2기 발사 /조선중앙통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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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외무성의 입장 표명에서 주목할 점은 '기관 성명'이라는 형식이다. 북한 기관들의 입장은 대체로 ▲기관 성명 ▲대변인 성명 ▲대변인 담화 ▲기자 문답 순으로 서열이 낮아지는데, 외무성이 성명을 낸 건 2017년 9월 이후 5년 6개월 만이다. 당시 북한은 안보리에서 대북제재 논의를 주도하는 미국을 겨냥해 "유례없는 곤혹을 치르도록 만들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이 이번 비공개 회의에 대해 '기관 성명'으로 입장을 내놓은 건 그만큼 북한인권 논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방증인 동시에 이번 사안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외무성은 오랜만에 개인 명의의 담화가 아니라 격을 높인 기관 성명으로 안보리 동향에 반응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박을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라고 적시했다"며 "국제사회의 인권 압박 동조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중국과 러시아 등 사회주의 국가들과 연대적 대응을 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북한은 전날 잠수함 '8·24영웅함'이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전략순항미사일 2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경포만은 함경남도 홍원군 앞바다로, 잠수함 시설이 있는 신포 일대 해상이다. 조선중앙통신은 "발사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은 조선 동해에 설정된 1500km 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8자형' 비행궤도를 7563∼7575s(2시간6분3초~2시간6분15초)간 비행해 표적을 명중 타격했다"며 "수중발사 훈련을 통해 미제와 남조선괴뢰역도들의 반공화국 군사적 준동이 노골화되고 있는 현 정세를 시종 압도적인 강력한 힘으로 통제 관리해나갈 우리 군대의 불변한 입장이 명백히 표명됐다"고 전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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