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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경기 불황에 복지혜택 대폭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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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47% 삭감 계획
육아혜택 축소 늘어날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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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과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의 기업들이 맞벌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육아 혜택 등의 복리후생비를 대대적으로 삭감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전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 돌봄 가사 관련 온라인 사이트인 케어닷컴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500개 기업 가운데 47%는 올해 직원들의 복리후생비를 삭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지 혜택을 오히려 늘리겠다고 답한 곳은 전체 응답률의 9%에 불과했다.

이 중에서도 올해 축소되거나 폐지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복리후생으로는 육아 혜택이 꼽혔다. 식품과 소매, 제조업 건설 분야는 육아 혜택을 삭감할 가능성이 가장 큰 업종으로 집계됐다.


WSJ는 육아 관련 분야가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복지혜택을 축소할 경우 직원들에게 상당한 부담감을 안길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020년만 해도 100만명을 넘어섰던 육아 노동 종사자는 지난달 99만2000명으로 감소했다. WSJ은 "코로나19 이후 육아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완전히 일자리에 복귀하지 않았다"며 "기업들의 육아 혜택 감소는 자녀를 키우던 직원들이 수년간 감내해오던 부담을 급격히 가중시킬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육아 혜택이 줄어들면서 직장을 그만두는 이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과 육아의 양립과 관련된 솔루션 기업 레디네이션은 806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6%가 육아 문제로 직장을 그만둘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에도 기업들이 해고 대신 복리후생 혜택만 줄이고 있는 이유는 경기가 개선되면 다시 노동력이 부족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코로나19 기간 동안 극심한 인력난을 겪은 기업들은 해고 대신 각종 보너스 혜택 등을 줄여 인력을 유지하는 쪽을 택했다는 것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라이언 스위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기업은 근로자를 해고하고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기업들이 해고 대신 근무 시간을 단축하고 급여를 유지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케어닷컴은 복리후생비를 늘리는 것이 기업들이 인력 유지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이 직원에게 육아와 가족 간병 혜택 등을 제공할 경우 근로자들이 직장을 이탈할 가능성이 적어질 수 있다. 케어닷컴은 "복지를 통해 직원들의 충성도가 쌓이면 이직률이 줄어든다"며 "기업은 복지 혜택을 늘려 직원 이탈만 막아도 연간 평균 1700달러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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