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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측 비행장 타격훈련…"한미 연합훈련 반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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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전선 화성포병부대 화력훈련 실시
미사일 최소 6발 발사…김주애 또 등장
美 "경로 안 바꾸면 대가 치르게 될 것"

북한이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을 나흘 앞두고 본격적인 무력 시위에 나섰다. 정세 악화의 책임을 한국과 미국에 돌리는 비난 담화를 쏟아낸 데 이어 이번에는 우리 공군 비행장을 겨냥한 탄도미사일 6발을 동시에 발사한 것이다. 훈련 기간 중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상각도 발사를 비롯한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관측된다.


1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 서부전선 화성포병부대의 화력습력훈련을 지도했다. 훈련 현장에는 딸 김주애도 동행했으며, 김 위원장은 "언제든 압도적으로 대응하고 제압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키워나감으로써 조선반도에서의 군사적 충돌 위험을 철저히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김정은, 딸 '주애'와 전술유도무기 훈련 참관…南군비행장 겨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딸 '주애'와 전술유도무기 훈련 참관…南군비행장 겨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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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남포 일대에서 서해 방면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신형 전술유도무기' 이동식발사차량(TEL) 6대에서 1발씩 동시 발사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TEL마다 4발까지 탑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6발 이상 발사했을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또 서부전선 방면의 적 작전비행장을 담당하고 있는 군부대관하 제8화력습격중대의 실전대응태세를 판정·검열한 뒤 "여러가지 실전가상훈련들을 다각적으로 부단히 강화해나감으로써 첫째로 전쟁을 억제하고, 둘째로 전쟁의 주도권을 쟁취하기 위한 전략적 2대 임무수행에서 최대의 완벽을 기할 수 있게 엄격히 준비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통신은 이번 훈련에 대해 "적(남한) 작전비행장의 주요 요소를 가상으로 설정하고 위력적인 일제사격을 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사시 남측의 서해 공군 비행장을 타격하는 연습이었다는 점을 과시한 것이다. 전북 군산시에 위치한 미 공군기지 역시 사정권에 들어간다. 북한은 지난달 20일에도 방사포탄 4발을 쏘고 "적(남측) 비행장 초토화 훈련"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북한 김정은, 딸 '주애'와 전술유도무기 훈련 참관…南군비행장 겨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딸 '주애'와 전술유도무기 훈련 참관…南군비행장 겨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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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노골적인 무력 시위는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하는 차원이자, 내부적으로도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사자가 속출할 정도로 심각한 식량난과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한미에 비례적으로 대응하기보단 최소비용으로 최대 위협을 가할 수 있는 핵 전투무력을 과시할 가능성도 전망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동시에 발사한 건 동시 타격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내부적으로 강하게 대응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긴장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저녁 시간에 서해 방면으로, 짧은 사거리의 미사일을 여러 발 동시에 발사했다는 건 우리 군의 탐지 능력을 시험하려는 의도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이자 실제 대응훈련 차원"이라고 진단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7일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조만간 핵전력을 포함한 대규모 훈련을 펼치거나, 신형 고체연료 ICBM 또는 군사 정찰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구체적인 시점은 한미 연합훈련과 정상회담이 예정된 3~4월로 예상되며, 핵과 재래식 무기를 결합한 무력 도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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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이 경로를 바꾸지 않는 한 대가를 계속 치르리라는 것을 북한에 분명히 하기 위한 조치를 전 세계 파트너들과 모색하고 있다" "우리는 북한이 대화와 외교로 방향을 전환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대응 차원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만약 북한이 우리가 한국, 일본 등과 진행하는 방어적인 연합훈련이 북한에 위협을 제기한다는 잘못된 인상을 갖고 있다면 그것은 오해"라면서 "우리가 훈련하는 것은 오직 북한의 도발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13일부터 23일까지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연합연습을 시행한다. 문재인 정부 시절 대북 유화 기조 속에 중단됐던 독수리훈련(FE)이 5년 만에 부활하는 것이다. 연습기간 중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를 비롯한 이지스 구축함,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한 핵 추진 잠수함의 전개가 예상된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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