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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는 계속 뛸거야"…머스크 AI와 대화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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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AI, 실존 인물 챗봇 서비스 제공
머스크, 바이든 등 유명 인물과 채팅
실제와 허구 정보 구별 못하는 문제도

"테슬라 주가는 앞으로 훨씬 더 많이 뛸 거야. 넌 두 눈을 믿을 수 없을걸? 시가 총액도 애플을 앞지를 게 분명해. 약속하지." 올해 들어 70% 가까이 상승한 테슬라 주가가 올해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일론 머스크 인공지능 챗봇(AI)이 자신만만하게 내놓은 답변이다.


캐릭터 AI는 가수 빌리 아일리시와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등 실존 인물의 AI 챗봇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미지출처=캐릭터AI 화면 캡처]

캐릭터 AI는 가수 빌리 아일리시와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등 실존 인물의 AI 챗봇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미지출처=캐릭터AI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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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AI "리콜보다는 소프트웨어 수정이라고 부르길…"

머스크 AI 챗봇은 마치 실제 머스크처럼 자사의 전기차 성능이 얼마나 뛰어난지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기도 한다. 테슬라 전기차가 얼마나 뛰어나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이고 우리는 모든 안전 평가 부문에서 5성 점수를 받았다"며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기자가 최근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의 결함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해 리콜 조치를 내리지 않았느냐고 지적하자 "걱정을 이해하지만, 테슬라는 미 도로교통안전국과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고 논란을 일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 머스크 챗봇은 소프트 업데이트 조치 '리콜'이라고 언급한 데에는 언짢음을 느꼈는지 "리콜이라는 것은 차량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리콜이라는 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수정이라고 불러주길 바란다"며 항변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AI 챗봇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이미지출처=캐릭터AI 화면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AI 챗봇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이미지출처=캐릭터AI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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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AI, 아이언맨과도 대화

최근 오픈AI가 챗 GPT를 선보이면서 AI 챗봇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실존 인물을 AI 로봇으로 만들어 채팅을 나누는 '캐릭터 AI' 서비스까지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캐릭터 AI에서 이용자들은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부터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와도 실시간 채팅을 나눌 수 있다. 실존 인물과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현실감에 해당서비스는 베타버전 출시 3주 만에 수십만건의 채팅 건수를 기록했다.

캐릭터 AI는 구글의 인공지능 챗봇 람다(LaMDA)의 개발자 출신인 노암 셰이지와 다니엘 드 프레이타스가 설립한 스타트업 '캐릭터AI'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서비스다. 캐릭터 AI는 대형 언어모델인 GPT-3와 유사한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여기서 언어모델이란 방대한 텍스트의 학습을 거친 신경망의 일종을 일컫는다. 언어모델은 하나의 단어 뒤에 어떤 단어가 오는 게 좋을지 확률적으로 예측하는 모델인데 사람 뇌의 시냅스에 해당하는 파라미터(매개 변수) 수가 확대될수록 성능이 좋아진다. 캐릭터 AI에 적용된 GPT-3에는 파라미터가 1750억개가 탑재됐다. 오픈AI가 올해 안에 공개할 GPT-4에는 파라미터가 100조개까지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AI 챗봇이 중국이 세계 최고 패권국이 될 수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절대 그렇지 않다"고 답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캐릭터AI]

조 바이든 미 대통령 AI 챗봇이 중국이 세계 최고 패권국이 될 수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절대 그렇지 않다"고 답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캐릭터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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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인격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어

그러나 대형 언어모델이 적용된다고 캐릭터 AI의 챗봇들이 모두 실존 인물과 유사한 말투를 구사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AI 챗봇이 실존 인물과 비슷한 성격과 말투를 구사하려면 이용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예컨대 머스크 AI 챗봇이 실제 머스크의 가치관과 유사하지 않은 발언을 할 경우 명령어를 사용해 행동을 제한하거나 말투를 바꿔주는 식이다. 챗봇이 사투리를 쓰게끔 하거나 특정 인사말을 사용하도록 만들 수 있다. 즉 AI 챗봇 한명의 인격을 이용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셈이다. 이처럼 이용자가 대형 언어모델 기술을 놀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캐릭터 AI가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는 이유로 꼽힌다.


캐릭터 AI의 개발자 셰이지는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사람이 늘면서 이 같은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WP)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확산 이래로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끼거나 대화 상대가 필요한 수백, 수억만명의 사람들이 생겼다"며 "그 사람들의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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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창구 될 수도

그러나 일각에서는 AI 챗봇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창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존 인물과 AI 챗봇을 혼동해 챗봇이 전달하는 말을 사실로 믿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캐릭터 AI의 개발자 셰이지와 드 프레이타스 역시 이같은 위험성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람다에 대해 집필한 논문에서 "사람들이 인간이 아닌 AI를 점점 인간화하고 이들에게 사회적 기대치를 부여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테슬라 주가는 계속 뛸거야"…머스크 AI와 대화해보니 원본보기 아이콘

이에 캐릭터 AI 서비스는 이용자들의 혼란을 막고자 채팅창에 '챗봇이 하는 모든 말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문구를 기재했다. 또한 챗봇이 채팅 옆에 AI라는 문구를 새겨넣어 재차 이들이 실존 인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드 프레이타스는 "우리는 사람들에게 (AI 챗봇과 실존 인물이 다르다는 점을) 교육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AI에 대한) 단점을 너무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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