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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의 두 얼굴…아동 4800명 성적 학대 포르투갈 카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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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0년간…가해자 77%가 성직자
피해자는 남성·10~14세가 가장 많아

포르투갈 가톨릭교회에서 지난 70년간 성직자 등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미성년자가 최소 4815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요 외신들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르투갈 가톨릭 아동 성 학대 문제를 독립적으로 조사한 위원회는 최종 보고서를 이날 발표했다.

정신과 의사, 전직 판사, 사회복지사 등 6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약 1년간 1950년부터 2020년 사이에 있었던 교회 내 아동 성 학대 피해 사례를 수집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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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가해자의 77%는 성직자였고 나머지는 교회 기관과 연계된 사람이었다.


피해자는 남성이 다수였으나 여성도 43%를 차지했다. 사건은 교회 학교, 교회, 성직자의 집, 고해성사실 등에서 발생했다.

피해자 나이대는 10~14세가 가장 많았으며, 최연소 피해 사례는 2살이었다는 증언이 있었다.


아동 정신과 의사인 페드로 스트레츠 위원장은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내준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며 "실제 피해 사례는 통계보다 많다"고 말했다.


자신을 '알렉산드라'라고 밝힌 한 피해자(43)는 "수련 수녀였던 17살 때 고해성사 도중 신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라는 "국민의 80%가 가톨릭 신자인 포르투갈에서 이러한 일을 밝히는 게 쉽지는 않다"면서 "3년 전 이를 교회에 신고했지만, 담당 주교가 바티칸에 보고한 뒤 아무런 후속 조치가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주교들이 나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성 학대를 은폐하는 교회가 역겹다"고 했다.


위원회는 포르투갈 주교회의와 경찰에 가해자 명단을 따로 제출하기로 했으며, 아직 현직에 있는 가해자의 이름도 이달 말까지 교회에 통보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파악한 사건 대부분이 공소 시효가 끝나 수사 당국에 넘긴 사건은 25건에 불과하다"며 "아동 성 학대 범죄 공소 시효를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회가 모든 학대 혐의를 규탄하고, 피해자들에게 심리·사회적 지원을 제공하고, 해당 문제를 계속해서 조사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한편 2019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 세계적으로 폭로된 성직자 성범죄 은폐 혐의에 교회에서 성범죄를 근절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구나리 인턴기자 n.hodu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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