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제주 4·3사건 주동자, 北 애국열사릉 매장"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제주 4.3사건이 김일성 북한 주석에 의해 유발됐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제주 4.3 사건의 주동자들이 북한 애국열사릉에 매장돼 있다"며 자신의 주장을 고수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나는 북한 대학생 시절부터 4.3사건을 유발한 장본인은 김일성이라고 배워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최고위원 후보 등록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태 의원은 "해방 후 혼란기에 김일성은 유엔의 남북한 총선거 안을 반대하고 대한민국에서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며 5.10 단독선거를 반대하기 위해 당시 남로당에 전 국민 봉기를 지시했다"며 "당시 남로당 제주도당은 국가공권력에 의한 제주도민들에 대한 과잉 대응을 악용하여 무모한 무장 폭동을 주도했고 그 과정에 이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많은 주민이 억울하게도 국가권력과 극우단체들에 의해 희생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로당의 제주도당이 김일성의 5.10 단선 반대 노선을 집행한다며 무장 폭동을 일으키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많은 사람이 희생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심지어 4.3사건 주동자인 김달삼, 고진희 등은 북한 애국열사릉에 매장되어 있다. 이들을 미화한 북한 드라마를 유튜브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즉 북한은 아직도 4.3사건 주동자들은 추앙하고 영웅 대접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태 의원은 "원래 시작은 공산주의자들이 폭동을 일으킨 것이지만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공산주의자로 몰려서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도 인용하며 "진실한 본인의 마음을 폄훼하고 논란을 만드는 일이 과연 4.3 희생자들과 유족들에게 어떤 위로가 되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