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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3·8전대 84만명 선거인단 확정…수도권·2030 표심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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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37% vs 영남권 39.97
2040세대 32% vs 60대 이상 42%
"전당대회 당일 돼야 알 수 있을 것"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김영원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선거인단 명부가 확정됐다. 당원투표 결과를 100% 반영하는 이번 전대 선거인단은 총 84만여명 규모다. 수도권과 2040 청장년층 비중이 대폭 늘어나면서 선거판세가 안갯속에 빠졌다.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번 전대 선거인단은 이준석 전 대표가 선출된 2021년 1차 전대보다 51만명이나 늘었다. 지역별 선거인단 비중은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이 전체의 37.79%로 집계됐고, 대구·경북 선거인단은 21.03%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대구·경북 지역 당원 비중이 가장 높았던 것과 달리 수도권 비중이 상당히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부산·울산·경남 선거인단은 18.64%이므로 영남 선거인단 수(39.67%)와 수도권 선거인단 수가 비슷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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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당원도 눈에 띄게 늘었다. 2030세대 선거인단은 18.08이었고, 40대까지 포함한 청장년층은 32.4%에 달했다. 50대 25.56%, 60대 이상은 42.04%였다. 이준석 대표 체제를 거치면서 수도권과 젊은층 당원이 급증했다는 점에서 당내 주류인 친윤(친윤석열)에게 우호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지난해 대통령 경선에서 당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선택한 만큼 수도권과 젊은층 일부도 '비윤(비윤석열) 후보'를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50대와 60대 이상 당원도 함께 늘어났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준석 대표 시절 청년층이 크게 늘었지만, 친윤계 당원도 함께 늘었다"면서 "지역이나 연령으로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그동안 국민의힘의 정통 보수당원들은 전략적으로 투표해왔다"면서 "총선에서 이겨야 정권재창출이 가능한데 대통령 지지율이 지금보다 떨어지면 내년 총선은 정권 심판론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논란으로 비윤(비윤석열)계 당원들이 결집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이준석 사태'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경험한 당원들이 전략적 투표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력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위를 놓고 혼전 양상이다. 같은 날 발표된 여론조사의 결과도 확연히 다르게 나오면서 판세를 읽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여론조사의 한계도 있다.

여론조사 결과마다 '들쭉날쭉' 지지율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6~7일 실시한 조사(전국 18세 이상 국민의힘 지지층 402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9% 포인트)에서 김 후보는 45.3%, 안 후보는 30.4%, 천하람 후보는 9.4%, 황교안 후보는 7.0% 등 순으로 확인됐다. 직전(1월 31일~2월 1일) 조사와 비교하면 김 후보는 9.3% 포인트 상승, 안 후보는 12.9% 포인트 하락해 큰 변동성을 보였다.


그러나 같은 날 발표된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한길 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4~6일 실시한 당대표 적합도 조사(전국 18세 이상 국민의힘 지지층 527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 포인트)에서는 안 후보 35.5%, 김 후보 31.2%로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나타났다.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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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나경원 전 의원이 김 후보를 사실상 지지한 점이 리얼미터 조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있었으나, 이후에 나온 여론조사가 이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지난 6~7일 SBS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당대표 적합도 조사(전국 18세 이상 국민의힘 지지층 309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6% 포인트)에서 안 후보 32.9%, 김 후보 25.6%, 황 후보 8.4%, 윤상현 후보 3.5% 등으로 나온 것이다. 각 여론 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문가들, 작은 표본·낮은 응답률 등 한계점 지적

수시로 바뀌는 여론조사에 대해 국민들의 신뢰는 떨어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우선 표본이 작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꼬집는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은 "대개 1000개 샘플로 여론조사를 하는데 그중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답한 400~500명 이 사람들에게 누구를 지지하냐고 물은 것이다. 그러면 샘플로서는 조금 적은 것이 아닌가"라며 "국민의힘 지지자만 1000명을 샘플링해서 묻고 성, 연령, 지역별 당원 분포에 맞게 해보면 좀 더 정확한 그림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틀렸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점을 염두에 두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응답률이 미미한 점도 또 다른 요소로 꼽힌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응답률이 너무 낮으면 통계가 튀거나 결과가 들쭉날쭉하게 나올 수 있다"며 "과소 반영 또는 과다 반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보니 어느 한쪽으로 과도하게 쏠림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각 여론조사의 전체 응답률은 리얼미터 2.9%, 한길리서치 3.5%, 넥스트리서치 15.3% 등이었다.


조사 방법이 다른 점도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리얼미터는 무선 90%·유선 10% 자동응답(ARS) RDD 방식을 적용했고, 한길리서치는 무선 ARS 조사(90%)와 유선전화 면접원 조사(10%)를 병행했다. 넥스트리서치는 무선(88%)과 유선(12%) 전화 면접 조사 방식을 사용했다. 일반적으로 ARS보다 전화 면접이 상대적으로 정확하다고 알려졌으나 전문가들은 '꼭 그런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ARS 방식 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은 잘못된 얘기로 선거에 있어서는 ARS가 더 잘 맞힐 수 있다"며 "ARS 여론조사에서 끝까지 응답하는 사람들은 정치적 고관여층으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태풍이 불어도 투표장에 가는 사람들"이라고 분석했다.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당 대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태, 윤상현, 황교안, 안철수, 천하람, 김기현 당 대표 후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유흥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김석기 사무총장. 사진=국회사진기자단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당 대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태, 윤상현, 황교안, 안철수, 천하람, 김기현 당 대표 후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유흥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김석기 사무총장. 사진=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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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당심'은 여전히 안갯속

서로 상반되는 결과를 보이는 여론조사에 정치인들도 의문점을 제기하고 있다. 윤상현 후보는 지난 7일 전당대회 비전발표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솔직히 여론조사 안 믿는다"며 "300~400명으로 하는데 ARS로 찍는 건 여론조사가 아니라 현혹하는 거다. 그런 여론조사는 별 의미 없다"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100% 책임당원 투표로 이뤄지다 보니 각종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도가 다소 떨어지는 상황이다. 한 국민의힘 당직자는 "그동안 계속 역선택 얘기가 나왔는데 실제로 여론조사 전화를 받고 국민의힘 지지층이 아닌데도 그렇다고 말할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며 "나오는 여론조사는 추세 정도로만 확인하고 실제 지지율이 어떨지는 전당대회 당일이 되어야만 알 수 있을 거 같다"고 얘기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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