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비 상위 10%, 전체의 50% 주도
미슐랭·럭셔리 크루즈 등 '경험 소비' 선호
"소비력, 멤버십 기반 수익 모델 부각"

미국 소비 시장에서 소득 기준 상위 10% 가구가 전체 소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부유층 소비가 재화에서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방보다 미슐랭…럭셔리 소비, 재화에서 경험으로

17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소비는 고소득층 상위 10%가 전체 소비의 50%를 차지하는 구조적 추세를 보인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이 만든 유가 충격은 미국 소비 전반을 위축시킨 것이 아니라 K자형 분화를 더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짚었다.


주목할 점은 소비 양상의 변화다. 자산 가격 상승의 수혜를 누리는 부유층은 이제 고가 명품 가방 대신 럭셔리 크루즈를 예약하고 콘서트 VIP 박스석을 구매한다. 실제로 지난해 크루즈, 제트, 다이닝, 호텔 등 경험 위주 시장은 2년 연속 성장세를 보였지만, 같은 기간 럭셔리 자동차 등 소유 위주 시장은 역성장했다.

기업들도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미국 빅3 항공사는 일반석을 줄이고 프리미엄 석을 늘리는 좌석 재구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럭셔리 기업들은 호텔 인수 및 미슐랭 스타 셰프와의 협업 등을 통해 경험 중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이라고 전했다.

한 번 사면 끝나는 슈퍼카보다 '멤버십'으로 묶는 경험이 돈 된다

이 같은 사업 모델은 고객 생애 가치(LifeTime Value, LTV)도 훨씬 높다. LTV란 소비자 한 명이 기업의 고객으로 남아 있는 기간 동안 발생하는 수익의 총합계를 의미한다. 재화는 한 명이 소비하지만, 경험 소비는 여러 명이 함께 즐기는 경우가 많아 지출 규모도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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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연구원은 "슈퍼카는 평생 한두 번의 구매가 전부이고, 럭셔리 가방도 연간 한 두 개 구매가 한계"라며 "반면 미슐랭 3스타 저녁 식사는 한 달에 여러 번, VIP 콘서트 패키지는 시즌마다, 럭셔리 크루즈는 매년 새로운 항로로 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경험 소비는 결국 재화 소비를 위한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다"며 "최근 럭셔리 기업의 호텔·식음료 산업 진출은 고객을 브랜드 안에 가둘 체류 시간을 고려한 행보다. 비즈니스 다각화보다는 매출 강화를 위한 마케팅 인프라 구축에 더 가깝다"고 분석했다.

K자 '상단' 노출된 기업들 주목해야

투자자 관점에선 평균적인 소비 지표가 아닌 K자 소비의 상단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종목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NH투자증권은 관련 수혜 주로 바이킹스(VIK), 델타 항공(DAL), 메리어트(MAR), 스피어 엔터(SPHR),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 원 스파 월드(OSW)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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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킹스는 성인 전용 테마로 차별화에 성공한 럭셔리 크루즈 업체로, 재예약 의향이 90%를 상회할 만큼 강력한 락인 효과를 보유했다"며 "델타항공은 비즈니스석 비중을 절반 수준까지 늘린 신규 기종 도입을 통해 프리미엄 항공사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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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라스베이거스의 스피어(Sphere, 초대형 돔 공연장)를 운영하는 스피어 엔터는 오리지널 콘텐츠 '오즈의 마법사' 흥행에 힘입어 실적이 급증하고 있다"며 "원 스파 월드는 크루즈 스파 사업을 독점하며 안정적인 고마진을 확보 중이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메리어트와 델타 등 부유층 경험 지출 확대가 카드 수수료 수익으로 직결되는 유일한 플랫폼 기업"이라고 전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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