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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m금융톡]'2%' 부족한 카카오페이 병원비청구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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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 자동으로 '원스톱' 청구 서비스 확대
제휴병원 목록 공개 안해…방문 전 알기 힘들어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카카오페이가 힘을 쏟고 있는 ‘병원비청구’ 서비스가 ‘반쪽’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해보험업계의 숙원인 실손의료보험 청구 간소화처럼 직접 증빙 서류를 제출할 필요 없이 ‘원스톱’으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서비스지만 정작 제휴 병원을 사전에 소비자가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최근 간편 실손보험금 청구 서비스 ‘병원비 청구’를 확대했다. 제휴병원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고려대병원 등 47개 대형 종합병원을 추가한 것이다.

병원비 서비스는 보험금 청구가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탄생했다. 번거롭거나 복잡해서 보험금 청구를 하지 않는 이들이 상당수라는 점에 착안, 이 과정을 자동으로 이뤄지도록 만든 것이다. 병원비청구 서비스 속 ‘바로청구’ 기능을 활용하면 제휴병원에서 진료내용을 자동으로 불러와 카카오페이 상에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식이다. 기존에는 보험사 애플리케이션(앱)을 열고 서류를 촬영한 뒤 전송해야 했다. 보험업계의 숙원인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를 한발 앞서 시행한 셈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실손보험 가입자 중 95%가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거나 연평균 50만원 이하 소액만 청구했다.


다만 이같은 서비스가 반쪽에 그쳤다는 지적도 있다. 이용자가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을 사전에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지도 앱이나 각종 검색포털에 병원을 검색해도 카카오페이와 제휴한 병원인지 확인할 수는 없다. 카카오페이에서도 제휴 병원 목록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직접 병원에 방문했을 때 비치된 안내판으로만 알 수 있는 것이다. 카카오페이 측은 "제휴병원에 방문 시 카카오페이 '바로 청구'가 가능하다는 안내를 확인할 수 있다"며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하며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도나 검색 등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더욱 알리고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이를 활용하지 않는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단순히 전략적 ‘판단미스’라는 의견도 있는 한편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에 반발하는 의료계의 눈치를 본 것이라는 것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의 편리함을 소비자들이 즉시 느낄 수 있는 서비스인 만큼 더욱 널리 알려져 잘 활용될 경우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에 대한 고객의 요구도 커질 수 있을텐데 의아하다”라며 “특히 중소 제휴병원들을 알리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개업의들이 의료계의 ‘배신자’로 찍힐 우려를 생각한 것도 아닐까 싶다”고 했다.

앞서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를 두고 의료계와 보험업계는 2009년부터 10년 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실손보험금 청구 간소화는 정보 전달을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과 의료기관의 협조가 필요한데, 의료계는 진료 정보 유출과 행정부담 등으로 보험료 인상과 같은 문제가 있다며 극렬히 반대하고 있다. 의료계의 반발에 국회에서도 관련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이 신년사와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도 실손보험금 청구 간소화를 재차 강조했지만 지난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가 심사한 45개 안건에서도 실손보험금 청구 간소화 안건이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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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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