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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집안 연결해 뭐든 다 도와"…로봇의 개념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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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로보틱 도서관 시스템 콜래봇 개발
휴대폰과 가구 등 집안 물건 연결
원하는 서비스 통합 제공 가능
국제 로봇대회에서 최고상 수상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2030년 어느 날. 나이가 들어 건망증이 심해진 김영희(가상인물·60)씨. 집안에 소중히 보관해 둔 물건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다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예전이면 온 집안의 서랍을 다 열어 봤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 얼마 전 김씨 집에 설치된 소셜봇은 집안의 물건과 가구, 전자제품과 스마트폰을 연결해 찾고 싶은 물건을 검색하면 위치를 알려준다. 심지어 찾기 쉽게 문을 열어 주거나 돌출시키기도 한다.


아직은 가상이지만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미래다. 한국 연구진이 개발한 이같은 신개념 소셜로봇이 국제대회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곽소나 박사 연구팀이 지난해 12월13~16일 이탈리아 피렌체 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국제 소셜로봇 학술대회(ICSR 2022)의 일환으로 열린 로봇디자인 대회에서 자체 개발한 콜래봇(CollaBot)이 '하드웨어, 디자인, 인터페이스' 부문 최고상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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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소셜로봇들은 개별 서비스를 제공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위주였다. 즉 인간과 비슷한 형태의 로봇을 만들고 이 로봇이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상황에 적합한 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다.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는 높다. 인간 또는 그 이상의 능력을 기대한다. 그러나 실제 기능은 단순한 동작이나 단일 기능에 그쳐 실망을 주고 시장 형성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 현재의 휴머노이드 기반 로보틱 제품은 하나의 기능에 특화돼 개발될 수밖에 없으므로 소비자의 상황에 맞는 다양한 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있어서는 분명한 한계를 갖고 있었다.

연구팀은 다수의 로보틱 제품이 인식한 정보를 통합하여 상황 맥락을 파악하고 인식한 상황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보틱 도서관 시스템 콜래봇(CollaBot)을 개발했다. 책장, 책상, 의자, 조명 등으로 구성된 이 시스템은 다수의 로보틱 제품 간 협업을 기반으로 한 인간-로봇 상호작용을 제공한다.


KIST가 개발한 로보틱 도서관 시스템. 로보틱 책장, 책상, 의자, 출입문, 조명 등으로 구성된 시스템으로, 각 로보틱 제품이 인식한 환경 및 사용자 정보를 기반으로 상황 맥락을 파악해 이에 적합한 서비스를 로보틱 제품 간 협업을 통해 제공한다. [사진제공=KIST]

KIST가 개발한 로보틱 도서관 시스템. 로보틱 책장, 책상, 의자, 출입문, 조명 등으로 구성된 시스템으로, 각 로보틱 제품이 인식한 환경 및 사용자 정보를 기반으로 상황 맥락을 파악해 이에 적합한 서비스를 로보틱 제품 간 협업을 통해 제공한다. [사진제공=K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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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인 시스템 환경은 다음과 같다. 사용자의 휴대폰, 출입문, 로보틱 책장, 로보틱 의자가 서로 연결되어 휴대폰으로 검색하면 해당 도서가 위치한 책장이 돌출된다. 의자는 책장의 높이에 따라 사다리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이동해야 하는 책이 많을 경우 카트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각각의 구성요소가 가 본연의 기능뿐 아니라 상황 맥락에 따라 기능을 변환하여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게 되는 것이다.


강다현 KIST 박사는 “다수의 로보틱 제품 간 협업을 기반으로 한 로보틱 시스템은 기존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에 로봇 기술을 적용해 물리적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다"면서 "다양한 경로를 통한 상황 맥락 인식 및 서비스가 가능한 로봇 사물인터넷(Internet of Robotic Things) 기반 초연결 사회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일상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서비스 제공하는 이러한 시스템은 이제까지 와는 다른 개념의 새로운 로봇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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