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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몰래 평양 정찰'…軍, 소형 스텔스 무인기 개발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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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정부가 소형 스텔스무인기 개발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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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무인편대기’와 ‘스텔스 무인정찰기’에 이어 소형 정찰 무인기 개발을 위해 국내 방산기업 간에 협의가 진행 중이다.


앞서 정상준 ADD 박사는 국방부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날 업무보고를 한 자리에서 무인기 기술과 관련해 국민의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자, "우리 무인기 기술이 조만간 스텔스 무인기를 제작·양산할 수 있을 만큼 진전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텔스 기술'은 레이더 반사면적(RCS)을 줄여 일반 레이더론 조기에 탐지·식별하기 어렵게 만드는 기술로, 이 자리에서 언급된 스텔스 무인기는 ‘가오리-X 시리즈’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가오리-X 버전으로 다양한 스텔스 무인기를 개발 중인데, 가오리-X 1은 ‘무인편대기’, 가오리-X 2 ‘스텔스 무인폭격기’로 구분된다. 이 무인기에 이어 스텔스 소형 정찰무인기인 가오리-X 3 개발 가능성이 타진 중이다.


대한항공 제작 중인 무인기 시리즈 중 정찰기능 강화 ‘가오리X-3’ 버전 가능성

가오리-X1은 2014년 개발됐다. 가오리-X1은 길이 10.4m, 날개폭 14.8m, 중량 10t에 달하는 대형 무인전투기의 46%를 축소한 기체다. 가오리-X1은 1시간 30분 동안 50㎞를 날며 무인전투기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이어 지난해부터 공격형 무인전투기 가오리-X2를 개발 중이다. 한국형 중거리 유도폭탄 등을 장착할 수 있어 ‘미니 B-2 폭격기’라고 불린다. 무기를 장착하기 위해서 현재 개발 중인 스텔스 무인기용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을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이 개발 중인 스텔스 무인전투기의 엔진은 1만파운드급을 장착한다.

가오리-X 3는 정찰에 초점을 맞춘 만큼 3m급 크기로 제작될 것으로 보이며 기체에는 전파흡수 기능을 갖춘 도료(RAM 페인트)가 적용될 예정이다. 동체 표면에 바르는 도료는 적외선 방출억제 엔진과 더불어 스텔스기의 핵심 기술이다. 도료를 국내에서 개발하는 것은 기술 유출 등을 이유로 해외 도입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RAM 페인트는 2020년 민간업체에 위탁 연구용역을 맡겨 완성됐다. 첫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에도 이 도료가 적용된다. KF-21 개발 과정에서 도료를 시제기에 입혀 성능검증만 마치면 가오리-X 3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스텔스·극초음속 미사일 소재 개발하려면 장시간 소요

가오리-X 3에 국내 개발 도료를 바르면 적 레이더에 탐지될 가능성을 줄이는 ‘피탐율’을 크게 감소시킬 것으로 보인다. 최신예 스텔스기인 F-35A는 레이더가 방출한 전자기장이 물체를 만나 다시 돌아오는 값인 레이더 단면적(RCS·Radar Cross Section)이 0.001㎡, F-22 ‘랩터’는 0.0001㎡에 불과하다. 적 레이더에서는 이들 전투기는 ‘골프공’ 수준으로 포착된다.


다만 정부가 밝힌 것처럼 빠른 시일 내에 개발이 쉽지 않다는 게 군 안팎의 시각이다. 스텔스 무인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비행체용 고내열·전파흡수 소재도 개발해야 하는데 아직 개발하지 못했다. 이 소재는 스텔스 전투기 외에도 정부가 추진 중인 극초음속 비행체 핵심 기술이기도 하다.


극초음속 비행체는 최대 마하 9(시속 약 1만1000km) 이상의 속도를 낸다. 이 속도로 비행을 하게 되면 비행체의 앞부분에는 2000도 이상의 열이 발생하게 된다. 이 열을 견뎌내지 못하면 목적지에 도달하기도 전에 비행체는 녹아버린다. 극초음속 비행체를 구성하는 고내열·전파흡수 소재가 필요한 이유다.


정부 관계자는 “소형 스텔스 무인기와 극초음 비행체 소재를 개발하고 실제 설계에 들어가려면 2028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면서 “해마다 국방부가 내놓는 대책이지만 단기간에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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