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높아 월세 선호"…입주 한 달 마포더클래시 전세매물 쌓여
인근 마래푸는 역전세난…소형 5억원대까지 내려
내년 2월 강남 3000가구 대단지 입주
"수요 탄탄한 강남 전세 흔들리면 전체 시장 불안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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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고금리에 따른 월세 선호 시대에 신축 대단지 입주가 잇따르면서 서울 전세 쇼크가 심화하고 있다. 세입자를 못 구한 집주인들이 앞다퉈 전셋값을 낮춰 부르면서 인근 단지의 역전세난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내년 상당한 물량의 강남권 대단지 입주가 예고된 만큼 전세 시장에 큰 파장이 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입주를 시작한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1419가구)는 여전히 세입자 구하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이 집계한 이 아파트의 전세 매물은 총 671건으로 입주 직전(682건) 대비 거의 변화가 없다. 아현동 A공인중개사사무소(이하 공인) 관계자는 "계약갱신권 사용으로 신규 임대 수요가 적은데 금리까지 높아지면서 반전세나 월세는 그나마 문의가 있지만 이자 부담이 큰 전세는 거래가 안 된다"고 말했다. 내년 2월 초까지 잔금을 치러야 하는 집주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을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다. 59㎡(전용면적) 기준 호가는 5억원, 84㎡는 6억5000만원부터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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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신축 대단지 집주인들의 저가 경쟁은 인근 구축 아파트 전셋값까지 끌어내리는 모양새다. 실제 바로 옆단지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경우 지난 4월 9억5000만원에 거래된 59.96㎡의 호가가 이보다 4억원 낮은 5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다. ‘반값 전세’라 할 만하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서울 힐스테이트홍은포레스트(623가구) 사정도 비슷하다. 현재 전세 매물이 293건에 이른다. 59㎡ 저층 전세 매물의 호가는 3억원, 84㎡는 4억1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인근 아파트도 역전세난에 처했다. 인접한 백련산힐스테이트3차의 경우 59㎡의 호가는 최저 3억3000만원으로 2년 전 실거래가 5억원 대비 1억7000만원이나 낮아졌다.


문제는 신축 대단지발(發) 전세 쇼크가 내년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심화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강남구에서는 6371가구가 집들이를 앞뒀다. 올해 입주 물량(802가구)보다 약 8배 규모라 인근 전세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내년 2월 입주하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3375가구)는 이미 저가 전세 경쟁에 불이 붙었다. 59㎡의 경우 지난달 초만 해도 호가가 13억원 내외였지만 현재 최저 6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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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고금리에 따른 집값 하락기에 부동산 시장에서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강남이 흔들리면 그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양지영R&C연구소장은 "실수요가 탄탄한 지역인 강남마저 전셋값이 떨어진다고 하면 전체 전세 시장이 불안해질 것"이라며 "전세시장이 떠받치는 매매시장에까지 공포심이 드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강북·강남에서 같은 비율로 전셋값이 빠진다 해도 강남권 가격 낙폭이 커 시장에 충격을 더 큰 줄 수 있다"면서 "레버리지를 활용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면 매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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