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도 치료제도 있는데…위중증 환자 왜 치솟나
최근 9일 연속 위중증 500명대
6차 유행 때보다 신규 확진 절반 수준인데
'숨은 감염자' 많아…치명률 높이는 결과
개량백신 접종·먹는 치료제 처방 등 저조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변선진 기자]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연일 500명대를 기록하며 의료현장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개량백신과 먹는 치료제가 있는 데다 지난 7~8월 6차 유행 때보다 전체 신규 확진자 규모도 적음에도 위중증 환자가 치솟은 배경에는 ‘숨은 감염자’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58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8일(520명) 3개월 만에 위중증 환자가 500명대로 치솟은 이후 535명→519명→512명→547명→530명→534명→592명→583명으로 9일 연속 500명을 넘겼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40%를 밑돌고 있지만, 실제 서울 주요 대형병원 등 의료현장에서는 의료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응급실로 내원한 뒤 중증 병상에 배정되는 환자들의 경우 상태가 워낙 좋지 않다”며 “병상에 자리가 나면 곧바로 신규 환자가 들어올 정도라 의료진 부담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현재 7차 유행의 신규 확진자는 여름철 6차 유행 때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이달 3주차(18~24일) 신규 확진자는 총 47만1250명으로 일평균 6만7321명이다. 6차 유행이 절정에 달했던 8월 3주차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12만7585명으로 2배가량 많았다. 그럼에도 7차 유행의 위중증 환자가 6차 유행에 비견될 정도로 치솟은 데에는 숨은 확진자의 영향이 크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최근 위중증 환자 수가 직전 여름 유행의 최고점과 맞먹는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은 숨은 감염자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라며 “코로나 감염자는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으면 통계로 드러나지 않지만, 위중증 환자는 생명이 위태롭기 때문에 수치로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지지부진한 동절기 추가접종도 주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위중증 환자 10명 중 9명은 60세 이상 고위험군으로 확인된다. 반면 중증화를 막을 고령자 추가접종률은 전날 기준 29.3%에 그쳤다. 정부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기준으로 제시한 접종률 50%에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백신과 더불어 중증화를 막을 60세 이상 환자 먹는 치료제 평균 처방률은 이달 2주(11~17일) 기준 37.6%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1.8%포인트 증가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지만, 여전히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더욱 적극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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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방역당국은 이달을 마지막으로 2020년부터 운영해왔던 코로나 거점전담병원을 종료한다. 일각에서는 중환자가 많아지고 있는 겨울 유행 상황에서 거점전담병원이 없어지면 병상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나마 7차 유행이 급격한 증가보다는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백 명예교수는 “최근 코로나 양상을 볼 때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므로 위중증 환자가 급격히 더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며 “겨울철은 고위험군의 코로나19, 독감뿐만 아니라 심근경색 등으로 인한 사망자도 많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병상을 운영하는 방법은 바람직하다”고 내다봤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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