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외교격변에...美, 팔레스타인 특별대표직 신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이스라엘 극우 정부의 공식 출범을 앞두고 중동 정세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이 국무부 내 대(對)팔레스타인 특별대표직을 신설했다.
22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는 국무부에 팔레스타인 문제를 전담하는 새 특별대표직을 신설하고, 하디 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담당 부차관보를 대표로 지명했다. 미국이 국무부 내에 팔레스타인 관계 전담 직책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팔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약화된 팔레스타인과의 관계를 격상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팔레스타인 특별대표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긴밀히 대화할 것이며, 이·팔 문제와 관련해 이스라엘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단절됐던 관계 회복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018년 트럼프 행정부는 친(親) 이스라엘 정책의 일환으로 팔레스타인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했던 예루살렘 영사관을 폐쇄했다.
백악관 팔레스타인 담당 특사인 마틴 인둑은 악시오스에 "이번 조치는 미국이 팔레스타인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했다.
극우 세력과 연대한 벤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의 총선 승리로 이스라엘에는 역사상 가장 강경한 우익 연합의 공식 집권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 정부의 실질적인 주역으로 부상한 극우 정치인 이타마르 벤그비르가 이·팔 분쟁의 갈등의 축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는 미국의 중동 핵심 전략인 ‘두 국가 해법(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각각 독립국으로 인정)’에 가장 역행하는 인물이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폭력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 온 그가 주도적으로 서안지구에 대한 완전한 병합을 시도하면서 이·팔 분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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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내 긴장은 벌써 고조되고 있다.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 총선 직후인 지난 3일부터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는 등 무장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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