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서울시도 압수수색
21일 전 용산경찰서장 소환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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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오규민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피의자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행정안전부·서울시 등을 상대로 한 강제수사에도 착수한 만큼 상급기관으로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특수본은 18일 오전 10시부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박 구청장은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있는 특수본에 출석하면서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핼러윈 기간 이태원 일대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에 소홀히 하고 참사에 부적절하게 대처한 혐의로 지난 7일 입건됐다.

특수본은 그동안 용산구청에 대해 압수수색하고 구청 직원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여왔다. 박 구청장에 대해선 지난 11일 출국금지 조치하기도 했다. 특수본은 이날 박 구청장을 상대로 그간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참고인 진술 내용을 토대로 핼러윈 기간 안전대책을 제대로 수립했는지, 실제로 어떤 업무를 이행했는지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4월 용산구의회가 이른바 '춤 허용 조례'(서울시 용산구 객석에서 춤을 추는 행위가 허용되는 일반음식점의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과정에서 박 구청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확인 대상이다. 일반음식점에서도 음향시설을 갖추고 손님이 춤을 출 수 있게 허용한 조례 탓에 참사 당일 일대 업소들이 클럽처럼 운영되면서 피해가 커졌을 가능성 등을 살피겠다는 취지다.

특수본은 같은 날 오후에는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미진 총경을 불러 조사한다. 류 총경은 참사 당일 정해진 근무지인 서울청 112 치안종합상황실에서 벗어나 사고 발생을 서울경찰청장에게 제때 보고하지 않은 혐의(직무유기)를 받고 있다. 특수본은 그간 참고인 조사를 통해 류 총경의 지연 보고가 구조작업 차질에 따른 대규모 인명 피해의 직접적 원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오후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 관계자가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 재난대응정책과, 사회재난대응정책과 등에서 확보한 자료를 가지고 나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7일 오후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 관계자가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 재난대응정책과, 사회재난대응정책과 등에서 확보한 자료를 가지고 나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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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은 전날 수사관 65명을 투입해 행안부·서울시·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 등 세 기관의 22곳을 일제히 압수수색했다. 재난·안전 관리와 경찰·소방에 대한 지휘·감독 책임이 있는 상급기관에 대한 강제수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특수본은 압수수색을 통해 재난안전대책 관련 문건과 전자파일 등 모두 3700여점의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특수본은 특히 확보한 자료를 통해 행안부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재난·안전 관리 및 경찰의 잘못된 대응과 관련한 법적 책임이 있는지 파악할 방침이다. 국가공무원노동조합 소방청 지부 고발로 이 장관은 이미 특수본에 피의자로 입건돼 있다. 다만 이 장관의 직무유기 혐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대상이어서 특수본이 본격 수사에 나설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장관 고발 사건에 대해 전날 공수처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특수본은 오는 21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두 차례 기동대 배치 요청 거절과 현장 상황 보고 누락으로 초동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이 총경 주장과 관련해 김 대변인은 "교통기동대 배치 요청을 두 차례 한 사실이 확인된다"면서도 "직원들 진술이 상이해 계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특수본은 내주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 총경에 대한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마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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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특수본은 지난 15일 핼러윈 기간 위험분석 보고서를 삭제한 의혹으로 입건된 용산서 전 정보과장 김모 경정을 불러 조사했다. 특수본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전날 서울청 정보과장과 계장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금명간 해당 의혹에 연루된 박성민 전 서울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경무관)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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