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순방에 엇갈린 與野 시각…"韓 외교 동맥경화 해소"vs "초라한 성적표"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나주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4박 6일간의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16일 귀국한 가운데, 순방 성과에 대해 여당과 야당의 평가는 갈렸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한국 외교의 동맥 경화를 해소했다"고 극찬했지만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초라한 순방 성적표"라며 혹평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심장과 뇌혈관 곳곳에 혈전(血栓)이 잔뜩 쌓여 있던 한국 외교의 혈맥(血脈)을 뻥 뚫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한미관계에 대해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한미동맹이 살아 있었나, 한미동맹은 허울 좋은 이름뿐이었다"고 전 정권을 비판하고, "김건희 여사가 팔짱을 끼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할아버지 같은 환한 미소를 터뜨렸다. 복원된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모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한일관계와 관련해서도 "문재인 정권의 핵심들이 ‘죽창가’를 부르자고 선동했다. 한일 관계 개선을 얘기하는 사람을 향해 ‘토착 왜구’라고 욕설을 퍼부었다"며 "윤석열 정부는 한일관계를 정상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는) 김정은 남매의 비위를 건드릴까 봐 중국 지도부를 향해 제대로 말 한마디 건네보지 못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북한 핵 문제와 도발을 정면으로 문제제기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정은의 눈치나 보던 한국 외교가 이제 당당하게 국제사회를 향해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민주당은 지난번 윤석열 대통령을 ‘외교 참사’ 프레임으로 옥죄려고 시도했지만 결과는 실패였고, 김건희 여사의 정상적인 외교 활동을 패륜적인 용어로 공격했지만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신남방정책, 북방정책이 자취를 감췄다. 한일정상회담에서도 과거사 문제에 진전이 없다"며 "국익을 위해 이번만은 성과를 내길 바랐지만 돌아온 순방 성적표는 너무 초라하기 그지없다"고 혹평했다.
그는 "한미정상회담은 립서비스였다"며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고 했다. 그는 "듣기 좋은 말일 수는 있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며 "윤석열 정부는 수차례 기회를 놓친 만큼 미 행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끝장 외교를 해서라도 결론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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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박 원내대표는 순방 과정에서 불거진 언론 통제 논란도 꼬집었다. 그는 "이번 순방은 언론 통제의 낯부끄러운 신기록을 썼다"며 "MBC 전용기 탑승 배제로 언론 길들이기도 모자라, 특정 언론만 상대하는 노골적 ‘언론 차별’, ‘언론 줄 세우기’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전용기에서 순방 취재기자단을 배제했고, 또다시 구설에 오를까 봐 회담장에 기자를 들이지 않고 질문답변도 없이 결과만 일방통보했다"고 꼬집으며 "언론통제를 즉각 멈출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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