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력 충분, 밀항 가능성 높아져

엿새째 행방 오리무중…“김봉현, 검거 골든타임 얼마 안 남았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1조6000억원대 피해를 입힌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의 핵심 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도주한 지 6일째 행방이 묘연하다. 김 전 회장을 쫓고 있는 검찰은 아직까지 그의 행적을 특정짓지 못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밀항 가능성이 제기된 김 전 회장을 검거할 수 있는 이른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조언한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1일 경기도 하남시 팔당대교 인근에서 전자추적 위치장치(전자팔찌)를 끊고 도주했다. 도주 과정에서 조카와 휴대전화 유심칩을 바꿔 끼우는가 하면, 조카 소유의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빼놓는 등 치밀하게 사전 계획을 세운 정황도 속속 드러났다.

과거 한 차례 도피 전력이 있는 김 전 회장의 밀항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보석 보증금 3억원과 압수된 재산 60억원을 포기하고 도주를 택할 정도로 김 전 회장은 충분한 자금력도 갖췄다. 2019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함께 도피 생활을 이어온 경험도 있다. 또한 같은 해 정치권과 검찰에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피하기 위해 핵심 관계자였던 김모씨를 전세기까지 동원해 제3국으로 도피시킨 사례도 있다.


전문가들은 김 전 회장을 검거할 수 있는 시기가 얼마 안 남았거나 이미 끝났다고 보고 있다. 충분한 자금력을 갖춘 데다 치밀한 사전 계획을 세운 만큼 이미 해외로 밀항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시대가 변했다고는 하지만 밀항은 돈과 정보, 인력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하다”면서 “김 전 회장의 연락 네트워크 분석해 도주와 연관성을 하루 빨리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D

상황이 이렇자 검찰도 해양경찰청과 공조해 경기도 평택, 충남 보령, 전북 군산·부안, 전남 목포, 부산, 울산 등에 각 해경서 소속 경비함정을 배치했지만, 현재까지 밀항 시도 추정 선박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밀항을 선택할 경우 남해안에서 일본으로 밀항하거나 서해안에서 중국으로 넘어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또한, 밀항 브로커를 통해 대형 화물선을 섭외한 뒤 동남아 국가로 밀항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