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자산배분의 정수…내년은 다를까
'주식 60 채권 40' 마이너스 수익률
주식 채권가격 동시 하락 영향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전통적인 자산배분 전략이자, 자산배분의 정수로 통하는 '주식 60%, 채권 40%' 전략이 올해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리 인상에 따라 주식과 채권 모두 동반 하락한 결과다. 증권가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초 미국 주식과 채권을 각각 60대 40 비중으로 분산하여 투자했다고 가정했을 경우 10월 25일 종가 기준 수익률은 -19%로 나타났다. 모닝스타 US 모더레이트 타겟 올로케이션NR 지수를 기준으로 한 수치다. 이 지수는 자산의 60%를 글로벌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올 초부터 9월까지 성과를 비교할 경우 이 지수의 수익률은 -20%로, S&P500(-20%), MSCI 세계 지수(-26%)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의 경우 8~9%P가량 수익률이 높았으며, 2011년 유로존 경제 위기에는 7~10%P 정도 수익 방어가 이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에 대해 "60/40 투자 배분 포트폴리오가 100년 만에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릭 라이더 최고 투자 책임자(CIO)도 "60/40 포트폴리오 할당은 더는 의미가 없다"며 "주식 40%, 채권 60%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식혼합형 펀드의 올해 10월25일까지 수익률은 -11.59%로 나타났다. 15일 현재 수익률도 -15.67%를 기록 중이다. 통상 주식형 펀드의 경우 60/40 전략에 따라 자산을 배분한다.
이처럼 전통적인 자산배분 전략이 통하지 않게 된 것은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가 높아진 결과다. 이 전략을 통해 자산을 배분하면 주식 수익률이 낮은 상황에서도, 주식과 상관관계가 낮은 채권을 통해 손실을 방어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고강도 긴축 국면 등에 따라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시에 내리다 보니, 전략의 의미가 퇴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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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키움증권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연구원은 "올해 주식시장은 이미 내년 경기침체를 반영한 상황"이라며 "채권 시장도 미국 최종 금리를 4~5%대까지 반영했다"고 봤다. 이어 "기업이익이 부진이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변동성이 지속되겠으나, 금리 인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주식과 채권의 투자 매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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