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용산경찰서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 관계자가 압수수색을 위해 들어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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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경찰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서울지하철 이태원역에 대한 압수수색도 단행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경찰은 전날 이태원역을 포함한 서울경찰청 등 8곳에 대한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을 벌이며 이번 참사 진상 규명에 대한 고강도 수사를 예고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수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전날 오후 늦게 이태원역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태원역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무정차 조치’를 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을 받는다. 당초 특수본은 전날 오후 2시 이태원역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역장과 합의가 지연돼 뒤늦게 영장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같은 날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서울시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다산콜센터 등 7곳도 압수수색했다. 이번 참사와 관련해 첫 강제수사였다. 특수본은 서울경찰청 등에서 참사 당일 112 신고 관련 자료와 핼러윈 경비 계획 문건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통해 참사 전 4시간여 동안 11건의 신고를 받은 담당 경찰관들이 직무상 책임을 다했는지, 신고 상황을 전파받은 각급 지휘관과 근무자들의 조치는 적절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앞서 경찰청이 1일 공개한 참사 발생 전 11건의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경찰은 ‘압사’ 등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구체적인 신고에도 경비인력을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이 신고를 받은 뒤 용산경찰서 112치안상황실에 하달했는데 11건의 신고 중 현장 출동은 단 4건에 그쳤다. 용산경찰서가 핼러윈을 앞두고 기동대 경력 지원을 요청했지만, 서울경찰청이 거부했다는 의혹도 이번 수사 대상이다.

특수본은 용산구청과 관련해서 구청장실과 안전재난과 등 관련 부서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사 사흘 전인 지난달 26일 용산구청이 경찰서와 이태원역 등과 ‘핼러윈 안전 대책 간담회’를 하고도 적절한 인원 안전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 특수본은 이 밖에 용산소방서와 서울종합방재센터 서울소방재난본부는 각각 상황실을 압수수색해 참사 관련 신고 내역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 위로 먹구름이 끼어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 위로 먹구름이 끼어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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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청은 이날 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의 부실 대응과 관련해 류미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을 대기발령했다. 경찰청은 류 총경이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후임으로는 백남익 서울경찰청 기동본부 제1기동대장이 전보 발령됐다. 류 총경은 참사 당일 상황관리관으로서 112 치안종합상황실장을 대리해 서울경찰청장에게 치안상황을 보고하고, 긴급한 사정은 경찰청 상황실에도 보고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참사 발생 1시간 21분 뒤인 오후 11시 36분 첫 보고를 받았고, 윤희근 경찰청장도 1시간 59분이 지난 이튿날 오전 0시 14분 사고 발생 사실을 처음 인지했다. 이태원 참사 관련 대기발령 조치된 경찰 간부는 2일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총경)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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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대기발령 조치한 류 총경과 이 총경에 대해 수사의뢰할 방침이다. 류 총경에 대해선 상황관리 총괄 임무를 태만히 상황 인지와 보고가 지연된 책임, 이 총경에 대해서는 사고 현장에 늦게 도착해 지휘 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직무유기 등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번 참사에 관한 경찰 대응이 적절했는지 면밀히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수사 의뢰 등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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