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빨치산' 다룬 책…의미심장한 文 전 대통령의 책 추천
尹대통령 '주사파' 발언, 정치권 이념 논쟁 의식 분석도
"어긋난 시대와 이념에서 이해·화해 풀어" 책 추천 화제
앞서 <지정학의 힘> 소개하며 "현 정부 인사 일독" 권하기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8월29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에서 이재명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의 예방을 받고 대화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 추천'이 화제다. 문 전 대통령이 언급한 책들은 판매량이 급증하거나 베스트셀러가 되는 등 주목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약 10여권의 책을 추천했는데, 정치 상황에 대한 메시지를 책을 통해 우회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23일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아버지의 해방일지>라는 제목의 책을 소개했다. 이 책은 빨치산 출신 아버지를 둔 딸이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며 그의 삶을 회고하는 내용으로, 해방 이후 지난 70년간의 현대사를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다뤘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책에 대해 "요산문학상 수상으로 이미 평가받고 있지만, 제 추천을 더 하고 싶다"며 "해학적인 문체로 어긋난 시대와 이념에서 이해와 화해를 풀어가는 작가의 역량도 감탄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책을 추천하는 마음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의 책 추천을 놓고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주사파' 발언과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진 이념 논쟁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과의 오찬에서 "자유 민주주의에 공감하면 진보든 좌파든 협치하고 타협할 수 있지만, 북한을 따르는 주사파는 진보도 좌파도 아니다. 적대적 반국가 세력과는 협치가 불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는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야당을 겨냥한 발언 아니냐'는 반발이 나왔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문 전 대통령에 대해 "김일성주의자"라고 발언해 국감장에서 퇴장당하는 등 여야 간 때아닌 색깔론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정치권 상황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이 책 추천을 통해 걱정하는 시각을 내비친 것이란 분석이다.
문 전 대통령이 추천한 책이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된 경우는 이전에도 있었다. 그는 지난 7월 <지정학의 힘>이라는 제목의 책을 추천하면서 "현 정부 인사들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라고 밝혔다. 이 책은 강대국 사이에서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한 것은 이념이 아닌 지정학이라고 주장하며, 한반도의 이익을 위해 남북한 평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대통령실과 여권을 중심으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탈북어민 강제 북송 사건 관련 공세와 압박이 이어지자, 문 전 대통령이 우회적으로 비판 메시지를 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또 문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반중 정서가 생겨난 배경을 짚고, 한·중 관계를 모색한 <짱깨주의의 탄생>이라는 제목의 책을 추천하기도 했는데, 당시엔 중국을 견제하는 현 정부의 외교 기조를 비판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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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이 추천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등 인기를 끌자 "저의 책 추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출판계에 도움이 된다니 매우 기쁘다. 제가 오래전부터 책을 추천해온 이유이고 목적"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베스트셀러는 저의 추천이 아니라 좋은 책이 만드는 것"이라며 "저자와 출판사의 노력 산물이다. 제 추천은 독자가 좋은 책을 만나는 하나의 계기일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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