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만 물가 상승에…日국민 55% "일본은행, 완화적 통화정책 재검토 해야"
국민 75%, 정부 물가대책 부정적
기시다 내각, 지지율 역대 최저 경신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달러 대비 일본 엔화 가치가 32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하락한 가운데 일본 국민들이 과반수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에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니치신문은 22일부터 23일까지 여론조사(응답자 1051명)를 실시한 결과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물가 대책에 대해 응답자의 75%가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고 24일 전했다. 이는 전달(68%) 대비 7%P(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긍정적으로 답한 응답자는 11%에 불과했다.
물가 상승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일본은행의 완화적인 금융정책에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55%가 '재검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지금과 같은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22%에 그쳤다.
그간 일본 중앙은행은 2%대의 목표 물가 달성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이어왔다. 그러나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9월 들어 소비자 물가지수는 3%를 넘어섰다. 이는 2014년 4월 소비세 증세로 인한 물가상승을 제외하면 1991년 8월 이후 31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에 더해 일본은행이 지난 13일 발표한 '9월 생활 의식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상승률은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엔저 현상과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일본은행은 대규모 금융 완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21일 에너지와 식료품, 내구재 가격 상승률이 연말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임금 상승을 수반하는 형태로 물가 목표를 지속·안정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금융완화를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통일교 스캔들에 이어 물가 대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까지 더해지면서 기시다 후미오 내각에 대한 지지율 또한 내각 출범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기시다 내각에 대한 지지 응답률은 27%를 기록, 전달(29%) 대비 2%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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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 신문은 "물가가 급등하면서 정부의 정책과 대응에 불만을 품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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