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퇴론'에 갈라지는 민주당? 與 "지금이라도 李 손절"
김해영 "이제 내려와 달라" 발언에 친명·비명 갈등 가시화
당사 압수수색, 文 인사들 구속에 "일치단결" 외치지만
수사 향방 주목해야… 與 "포스트 이재명 준비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연구원에 대한 검찰 압수 수색이 진행 중인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굳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윤진 인턴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내부 분열의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당의 지도부를 중심으로 "일치단결"을 강조하고 있지만 향후 이재명 대표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 수사 경과로 갈등이 노골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민주당 사이에서 '갈라치기' 전략을 펼치며 공세에 나섰다.
당내 소장파·소신파이자 비(非) 이재명계로 꼽히는 김해영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님 그만하면 되었다.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 달라"고 올려 화제를 모았다. 전날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구속 영장이 발부돼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됐다는 해석이 나오던 차였다.
야권에서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온 건 김 전 의원이 처음이다. 앞서 몇몇 의원들이 대표의 방산 주식 보유에 비판적인 의견을 낸 경우는 있었다. 전재수 의원은 지난 17일 BBS라디오에 출연해 대선 직후 주식 거래를 한 사실을 두고 "좀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 대표의 측근을 향한 검찰 수사에 속도가 나자 '이재명 리스크'의 현실화 우려가 표출되는 모양새다.
김 전 의원의 사퇴 요구에 당내 친명계 의원들은 "내부 총질"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김남국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의 무능·무책임에는 눈을 감고 오로지 내부의 분열만 조장하는 '기회주의적 정치'"라며 김 전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안민석 의원은 24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제2, 제3의 김해영 의원실 발언이 지속되면 당이 굉장히 혼란스러워질 거다. 이게 국힘이 의도하는바"라고 꼬집으며 당의 통합을 해치는 정치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당내 갈등이 불거지는 것을 의식한 듯 민주당 지도부는 단결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냈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검찰) 일방의 주장을 무슨 근거로 사실로 단정하는지 알 수 없다. 섣부른 예단에 따른 입장들이 함부로 표명돼 당내 분란을 야기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자중을 요청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지금은 검찰 독재와 신공안정국에 맞서 일치단결하고 함께 싸워 이겨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이미 이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을 분리하여 흔드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현역 의원 169명을 개인 변호사처럼 만들어버린 이 대표 때문에 이른바 비명계는 말 그대로 비명을 지르고 있다"며 이 대표 개인을 위해 당 의원들이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제 민주당도 이 대표와 손절하고, 포스트 이재명을 준비해야 할 때"라며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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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은 민주당에서 정부의 '국회 무시와 야당 탄압'을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있는 만큼 이 대표에 대한 시각차가 당의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 민주당은 서욱 전 국방부 장관 등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구속된 데 이어 24일 당사에 압수수색이 재실시되자 당 차원의 강경 대응에 나선 상태다. 다만 향후 검찰 수사에서 이 대표가 불법 대선자금 의혹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날 경우 내부 갈등이 고조되는 것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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