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시장적이던 '2인자' 리커창 총리 완전 은퇴 가능성
최고지도부, 시진핑계 위주로 대거 물갈이

중국 국가 권력 서열 5위에서 서열 3위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위원장 자리에 오를 것으로 점쳐지는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사진 출처= 신화통신)

중국 국가 권력 서열 5위에서 서열 3위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위원장 자리에 오를 것으로 점쳐지는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사진 출처= 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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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표 이념인 중국몽(中國夢)과 중국특색사회주의를 설계한 ‘공산당의 책사’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가 국가 권력 서열 3위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에 임명될 전망이다. 친시장주의자로 분류되며 중국 특유의 이념·사상적 정책과 표면적으로나마 균형을 잡아온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완전 은퇴가 확실시 된다. 최고지도부인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이 ‘시진핑계’ 위주로 대거 물갈이 되면서 중국 권력지도에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보인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현재 중국 국가 권력 서열 5위인 왕후닝 서기가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지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전날에도 정치국 상무위원 7명 가운데 과반인 4명이 퇴임할 것이라고 봤고, 중앙위원 절반이 교체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왕 서기는 1955년생, 올해 67세의 나이로 중국 지도부 인선의 원칙인 '7상8하(67세 유임, 68세 은퇴)'에 부합한다.

차기 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꼽힌 왕 서기는 상무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지방행정 경험이 없는 학자 출신으로, 2017년 최고지도부에 이름을 올리기 전 공산당 싱크탱크인 중앙정책 연구실 주임을 맡았었다. 지방 행정 경험이 전무한 상무위원은 101년 중국 공산당 역사상 왕 서기가 처음이며, 현 지도부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생활(1988년)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계보와 정통성을 중시하는 중국 정치계에 '이단아' 같아 보이는 인물이지만, 그는 장쩌민·후진타오·시진핑에 이르는 3대 지도자에 통치 이념을 제공한 오랜 책사다. 시 주석의 중국몽, 중국 특색사회주의도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는 게 정설이다. 역량과 실력을 숨기는 ‘도광양회(韜光養晦)’에서, 패권에 도전하는 '대국'으로 대외 정책의 방향을 튼 것도 그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안팎의 학자들은 보고있다. 미국의 정치·경제·선거제도와 거버넌스 등 각 분야의 모순을 지적한 그의 저서 '미국은 미국을 반대한다(美國反對美國, 1991)'는 중국 내에서 손꼽히는 명저로 알려져있다. 책에서 그는 민주주의라는 구호와 배치되는 미국 사회 면면을 비추는 동시에 미국이 곧 패권국 지위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는 시각을 보여주는데, 이 같은 미국관은 현재 중국의 대미 행보와도 정확히 일치한다.

2인자 리커창 총리는 완전히 은퇴하는 쪽으로 전망이 모인다. 그는 '제로코로나'로 대표되는 중국의 강경한 방역정책에 종종 비판적 시각을 보이면서 한 때 시 주석과 대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3연임이 불가한 총리 자리에서는 내려오더라도 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왕후닝에 밀려 지도부에서 퇴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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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총리로는 상하이시 봉쇄에 힘을 보탰던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 후진타오 전 주석의 측근인 후춘화 부총리, 왕양 정협 주석 등이 거론되며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8일(현지시간) 후 부총리를 리 총리의 후임으로 꼽으면서 "그가 총리직을 맡는다면 시진핑이 그를 잠재적 후계자가 아닌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지 않을 '약한 2위'가 되길 원하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그는 정책 실행의 경험은 있으나, 시스템을 바꿀 권한은 부족하다"는 닐 토마스 유라시아그룹 수석 중국 분석가의 진단을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리창 서기를 차기 총리로 지목했다. 리 서기는 시 주석이 저장성 성장과 서기를 지내던 시절 비서장이었던 '시자쥔(習家軍·시 주석의 옛 부하 인맥)' 핵심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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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상무위원 자리를 꿰찰 인물로는 역시 시 주석의 측근인 딩쉐샹 당 중앙판공청 주임, 리시 광둥성장,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 등이 이름을 올린다. SCMP는 전날 "리잔수 전인대 의장, 한정 부총리가 7상8하 관례에 따라 은퇴할 것"이라면서 한 때 유력한 차기 총리로 언급되던 왕양 정협 주석도 함께 자리에서 내려올 가능성을 점쳤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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