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서 “전쟁 반대” 외치고 갇혔던 러 언론인, 유럽으로 탈출
반전 시위로 두 차례 벌금형, 가택연금 처분 받아
변호인 “공정한 재판 받을 수 없어 출국” 주장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생방송 도중 ‘반전 시위’를 벌였던 러시아 언론인 마리나 오브샤니코바(44)가 유럽으로 탈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는 최근 가택연금 중 딸과 함께 탈출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뉴욕타임스 등은 오브샤니코바의 변호인 드미트리 자흐바토프를 인용해 오브샤니코바가 현재 러시아를 탈출해 유럽 국가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변호인은 "오브샤니코바와 그의 딸은 러시아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며 "그들은 잘 있다.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오브샤니코바의 현재 거주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그는 "오브샤니코바가 공정한 재판을 기대할 수 없어 출국했다"고 주장했다.
오브샤니코바는 지난 3월 자신이 일하는 러시아 국영 '제1채널' TV의 뉴스 생방송 도중 난입해 반전 시위를 벌였다. 당시 그는 "전쟁을 중단하라. 정치 선전을 믿지 말라. 이곳은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이후 지난 8월에는 크렘린궁 맞은편 강변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민간인 사망을 규탄하고 푸틴을 '살인자'라고 비난하는 포스터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반전 시위를 이어가던 오브샤니코바는 군대를 모욕한 혐의로 두 차례 벌금형을 받았다. 지난 8월에는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 혐의로 2개월의 가택연금 처분을 받았으나, 최근 11세 딸과 함께 탈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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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후 행방이 묘연해진 오브샤니코바는 지난 5일 텔레그램을 통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나는 내가 완전히 결백하다고 생각한다"며 "러시아 연방 형법은 완전히 위헌이다. 따라서 나도 가택연금을 거부하고 스스로를 석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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