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 커지는 당협 정비…전당대회 늦으면 '내년 6월' 열릴수도
전대 연기론 솔솔…당협 대대적 쇄신 무게
여론조사 1위 유승민 대항마 찾기도 고심…권영세·원희룡 등 투입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이현주 기자]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가 사고 당협위원장 공모·당무감사 등 당협정비에 나서자 이를 둘러싸고 당내 반발 여론이 수면위로 표출하고 있다. 차기 당권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윤상현 의원은 "전당대회 준비나 열심히 하라"고 지적하고 나섰지만, 당협정비 및 전당대회 준비 기간까지 고려하면 전당대회 시기는 당초 예상과 달리 내년 3~4월로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당내에서 나온다.
윤 의원은 18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3~4개월짜리 단기 체제가 정비를 한다, 이거는 난센스"라며 "과도적 체제면 전당대회 준비나 열심히 해야 한다. 지난 대선 치를 때나 지방선거 치를 때도 당협위원장 정비가 안 됐지만 그 속에서도 선거를 치렀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지난 13일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조된 비대위 지도부의 자격으로 ‘당협대잔치’를 열겠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기각으로 인한 ‘사법리스크’가 해소됨과 동시에 비대위는 당협정비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전당대회와 총선을 앞두고 이준석 전 대표 시절 내정된 이준석·유승민계 당협위원장 등 ‘비윤’ 물갈이에 나섰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정 비대위원장은 지난 6월 친이준석계인 정미경 전 최고위원이 성남분당을 당협위원장에 내정됐을 때 ‘당협 쇼핑’이라고 직격타를 날린 바 있다.
그러나 당협정비를 진행할 경우 최소 조강특위 구성에만 15일, 당무감사에 최소 2개월이 소모된다. 여기에 전당대회 준비 기간까지 고려할 경우 당초 예상됐던 내년 1~2월에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된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현실적인 전당대회 기간이 적어도 3~4월, 늦으면 6월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대 6월까지도 예상해볼 수 있다"며 "전체 당무 감사에 3~4개월이 걸리고, 이의 제기 등이 있으면 반년까지도 걸린다"고 말했다.
특히 ‘비윤’의 대표주자인 유 전 의원이 다수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는 만큼 전당대회를 조기에 치를 필요가 없고, 내년 6월에 전당대회를 치를 경우 권영세·원희룡 등 내각 출신들의 등판도 기대할 수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되며 사실상 당권 레이스에서 ‘교통정리’된 것으로 분류됐던 나경원 전 의원이 여전히 당권 도전 여지를 남긴 것 역시 전당대회 연기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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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의원의 높은 지지율에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룰을 변경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역시 당권주자로 꼽히는 5선 조경태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서 "당대표 경선방식을 당원 100% 투표로 혁신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심 비중을 기존 70%에서 100%로 높이자는 것.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친윤’으로 분류되는 유상범 의원도 "룰은 룰이다. 이미 저희가 7대3이라는 룰을 정할 때도 많은 논의를 거쳐서 정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역선택 방지 조항은 이미 당헌에 규정돼 있는 만큼 도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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