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층 돕겠다던 5대 은행…'중·저신용자 대출은 2년전 그대로'
5대 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농협 > 신한 > 하나 > 국민 > 우리' 순
김성주 의원실, 5대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2020년 말 16.5% → 올해 6월말 16.7%
한발짝도 안 떼…대출액은 오히려 감소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금융 취약계층을 돕겠다고 나섰던 시중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년전과 비교해 한뼘도 늘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액수로만 따지면 오히려 2년전에 비해 뒷걸음질쳤다. 금리인상기에 경기까지 악화되는 와중에 상환능력이 있는 중·저신용자들에게 2금융권보다 이자 부담이 낮은 1금융권에서 대출받을 기회를 줘야 버틸수 있는데, 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5대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개선 못 해
'농협 > 신한 > 하나 > 국민 > 우리' 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5대은행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5대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은 16.7%(총 가계 신용대출 129조4900원 중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21조7200억원)로 집계됐다.
2020년 말 16.5%(133조9100억원 중 22조1300억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발짝도 안 뗀 셈이다. 오히려 중저신용자 대출 금액으로만 보면 3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작년말에는 가계대출 총량규제 탓에 은행이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는 바람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13.5%(138조5000억원 중 18조6200억원)까지 급격히 낮아진 바 있다.
참고로 금감원이 각 은행들에게 위 수치들을 받을 때 사잇돌 대출이나 햇살론 같은 정부 보증대출은 제외했다.
은행별로 중·저신용자 대출비중(6월 기준)을 살펴보면 가장 높은 곳은 NH농협으로 19.4%(21조2100억원 중 4조1100억원)였다. 그 다음은 신한은행 18.2% (30조3900억원 중 5조5400억원), 하나은행 16.2%(20조3400억원 중 3조2800억원), 국민은행 15.8%(35조2400억원 중 5조5700억원)로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우리은행으로 14.4%(22조2800억원 중 3조2100억원)에 머물렀다.
리스크 상승 우려에 기존 차주 지원에만 치중
취약계층 금리 부담 점점 커져…금융당국 대책 필요
시중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과거보다 늘리지 않는 이유는 리스크 상승 우려 때문이다. 5대 은행이 지난 몇달 사이 연이어 내놓은 수십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책을 봐도 알수 있다. 은행들의 취약차주 지원 방안은 '성실상환 취약차주 이자감면'처럼 기존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을 줄여주거나, '연 7%이상 고금리 대출을 낮은 고정금리 대출로 대환'해주는 것들이 주요 내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금융권의 중·저신용자 대출 금리가 통상 2금융권보다 낮아서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 문턱을 낮춰주면 도움이 되겠지만 은행 입장에선 이런 결정이 쉽지 않다"며 "정부의 소상공인 만기연장, 상환유예 정책이 계속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더이상 리스크 부담을 지는 것을 꺼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사태로 대출과 이자가 급증하면서 은행들이 최근 수년째 사상 최대 이익을 냈고, 취약계층의 금리부담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시중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좀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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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의원은 "고신용자와 중·저신용자 금리 단층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안정성과 수익성 높은 고신용자들만 중심으로 대출을 지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고물가, 고금리 시기에는 중·저신용자들의 대출비중을 늘리고 이들의 이자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금융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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