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취임 이후 굵직한 인수·합병 진행
"정 회장 퍼스트 무버로의 역할 긍정적"

편집자주"현대차를 세계 일류기업으로 만들겠다."(1999년 3월, 정몽구 현대차 이사회 의장 취임)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고 그 결실을 전 세계 모든 고객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2020년 10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로 취임 2년째를 맞는다. 정 회장은 일찌감치 회사에 들어와 자동차를 둘러싼 다양한 일을 맡았으나 회장 취임 당시 맞닥뜨린 현실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이었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나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내로라하는 선진국 기업을 중심으로 100여년간 다져졌던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현대’라는 이름을 알리기 위한 토대를 깔았다면, 정의선 회장은 이를 이어받아 산업의 격변기를 헤쳐나가야 할 임무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그간 잘했던 일을 가다듬는 수준을 넘어, 그간 누구도 하지 않았던 일을 시도하고 시장에서 인정받아야 할 처지에 있다고 보는 것도 그래서다. 2년이 지난 현재, 정 회장이 일궈낸 성과를 살피고 남은 과제를 점검해본다.

[정의선號 2년②]로봇에서 UAM까지…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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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그룹의 총수로 취임한 후 현대차그룹은 단순 완성차 제조 업체가 아닌 자율주행,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보틱스 등을 아우르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는 현대차 부회장 시절 "현대차를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후 단순히 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며 행동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을 '패스트 팔로워'가 아닌 '퍼스트 무버'로 변모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본격적인 M&A는 회장 취임 이후 이뤄졌다. 수석 부회장 때 밝혔던 "완성차 50%, AMM 30%, 로보틱스 20%"라는 포트폴리오 전략에 맞춰서다. 지난해 6월 미국의 로봇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1조원이 넘는 금액으로 샀다. 여기에는 정 회장의 사재도 들어갔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폿'과 사람처럼 두 발로 움직이는 '아틀라스', 창고·물류 시설에 특화된 '스트레치'를 보유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시작이었다. 올해는 자율주행과 같은 소프트웨어(SW)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을 품에 안은 것. 포티투닷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및 모빌리티 플랫폼을 개발해 온 스타트업이다. 이를 시작으로 글로벌 SW센터의 조속한 출범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가 모여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로봇 인공지능(AI) 연구소를 세우기 위해 4억2400만 달러(약 5519억원)를 출자하기로 했다. 로봇 AI 연구소는 차세대 로봇의 근간이 될 기반 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운동·인지 지능 등의 로봇 기술력을 지속 발전시키는 동시에 외부 환경과의 상호작용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학습하고 그 유효성을 검증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로봇 제어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게 정 회장의 복안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가 전기차를 넘어 자율주행화되면서 차별화된 IT 및 SW 기술력이 중요 해지는 시기"라며 "현대차그룹의 지분 투자는 이러한 계획들의 실행 차원이고, 외부 수혈을 통해 미래기술 확보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KT와 7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했다. 자율주행 차량에 최적화된 6G 통신규격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 밖에 미래 사업 확장에 필수적인 보안 통신 모듈 분야 기술 협업도 계획하고 있다.


AAM에 대한 준비도 꾸준하다. 2020년 설립한 도심항공교통(UAM) 법인인 '제네시스 에어 모빌리티'의 사명을 지난해 슈퍼널로 변경했다. ‘최상의 품질을 갖춘 천상의 모빌리티 솔루션’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슈퍼널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 회장의 이 같은 활동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다. 뉴스위크는 지난 4월 열린 '2022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시상식에서 정 회장에게 '올해의 비저너리' 상을 수여했다. 현대차그룹을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시키며 자동차 산업의 틀을 뛰어넘어 인류의 자유로운 이동과 연결이 가능하도록 모빌리티 영역을 재정의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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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현대차그룹은 다른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빠르게 치고 나가는 곳"이라며 "미래 모빌리티는 퍼스트 무버가 되지 않으면 굉장히 어려운 시장인데 선두 주자로 치고 나가는 것이 정 회장의 역할이라고 본다면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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