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반도체 공장 신설에 40조 투자…파운드리 시장 투자는 현재진행형(종합)
인텔, 브룩필드와 미 애리조나주 오코틸로 캠퍼스에 반도체 공장 신설
TMSC·삼성전자도 미 공장 신설 등 대규모 투자 예고
국내 반도체 업계, 사업 다변화 이룰 열쇠로 파운드리 주목
"파운드리는 장기 예측 투자가 중요"
[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 확대에 진심인 인텔이 글로벌 자산 운용사와 손잡고 미국 애리조나주에 300억달러(약 40조2240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신설한다. 최근 TSMC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파운드리 주요 사업자가 밝힌 반도체 공장 신설 소식에 이어 대규모 투자 계획이 잇따르고 있다. 미래 수요를 장기적으로 예측해 적기 투자가 필요한 데다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로선 반도체 시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 다변화가 필요하다 보니 파운드리 시장 투자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브룩필드와 손잡고 반도체 공장 신설하는 인텔…"자본 집약 산업의 새로운 자본 조달 모델"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종합 반도체 기업 인텔은 23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고자 브룩필드자산운용과 300억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2월 양사가 관련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6개월 만에 본격 진행을 예고했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은 7500억달러(약 1005조6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자산 운용사다.
인텔은 애리조나주 챈들러에 있는 오코틸로 캠퍼스에 두 곳의 공장을 신설한다. 브룩필드가 자금의 49%, 인텔이 51%를 투입하고 신설 공장의 소유권과 운영권은 인텔이 보유하는 식이다. 신설 공장의 수익은 양사가 나누게 된다.
인텔은 브룩필드와의 협력이 자사의 '반도체 공동 투자 프로그램(SCIP)' 첫 출발이라며 자본 집약적인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자본조달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산업에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만큼 이를 외부와 분담해 재무 안전성과 사업 유연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CIP가 혁신을 가속화하고 세계가 필요로 하는 글로벌 공급망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텔의 적극적인 투자 구상은 최근 잇따른 발표와 궤를 같이한다. 인텔은 앞서 1월 미국 오하이오주 컬럼버스에 반도체 공장 신설 계획을 밝히며 향후 10년간 1000억달러(약 134조8000억원)로 투자가 진행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독일에도 10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노리면서 대단위 투자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왼쪽부터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대표이사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이 25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열린 '세계 최초 GAA 기반 3나노 양산 출하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화성=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TSMC·삼성전자·SK하이닉스 투자 계획도 현재진행형
파운드리 주요 사업자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 파운드리 1위 사업자인 대만 TSMC는 지난해 생산 확대를 위해 3년간 1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공장 신설을 위해서는 120억달러(약 16조896억원)를 투입, 내년 준공을 앞뒀다. 일본에선 소니와 공동으로 1조엔(약 9조7994억원)을 투자, 구마모토현에 공장을 짓고 2024년 말 양산을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달러(약 22조7936억원)를 투자해 공장을 세우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 초격차 과정에서 파운드리를 포함한 R&D 투자를 위해 2028년까지 국내에 2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최근에는 충남 천안에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구체화했다. 평택 반도체 공장 확대도 내다본다.
SK하이닉스는 이달 8인치 주력의 국내 파운드리 업체인 키파운드리 인수를 마무리했다. 키파운드리 지분의 100%를 보유한 매그너스반도체 유한회사로부터 지분 전체를 5758억원에 매입,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두 배 이상 확대하려는 시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통해 미국에선 150억달러(약 20조1120억원) 투자가 예정돼 있다.
"파운드리는 장기 예측 투자가 중요"…국내 업체엔 '사업 다변화' 과제 이룰 핵심 열쇠
파운드리 사업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이어지는 배경에는 각자의 셈법이 다르지만 경쟁력 확보라는 공통점이 있다. 장기 투자 계획에 맞춰 파운드리 시장 수요에 적기 대응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 업은 미래 시황과 수요를 예측해서 투자한다"며 "당장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공장을 안 짓는다면 공장 하나를 짓는 데만 2년 이상이 걸리는데 그때 대비를 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의 경우 CPU 등 주력 사업에서 전과 같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통해 종합반도체기업(IDM)으로서의 위상을 재확보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과거 50년간 IDM 대표로 시장 입지를 넓혔지만 최근 기술 경쟁력 약화로 주춤한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IDM 2.0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시장 침체가 예고되면서 사업 다변화를 위해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파운드리 사업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성장률을 18.7%에서 8.2%로 대폭 낮춘 바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3년 안에 자생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다. 선단 공정을 중심으로 한 파운드리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도 한 상태다. 이주완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업체의 파운드리 확대는) 포트폴리오 분산 목적이 크다"며 "기본적으로 메모리에 비해 비메모리나 파운드리의 변동성이 훨씬 작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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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기준 ▲TSMC(53.6%) ▲삼성전자(16.3%) ▲UMC(6.9%) ▲글로벌파운드리(5.9%) 순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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