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엔 안보리서 라트비아에 경고…"나토 회원국도 보복 가능"
우크라-발트3국 군사연계 차단나서
美 "나토 회원국 위협은 용납 못 해"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라트비아 영내에 우크라이나 무인기(드론)가 배치됐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며 라트비아에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다. 라트비아와 우크라이나 측은 가짜뉴스라고 반발하는 가운데 미국 측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압박하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영내 드론 공습이 강화되면서 발트3국과의 연계를 끊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바실리 네벤자 주 유엔 러시아 대사는 이날 미국 뉴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라트비아 영토 내 기지에 드론 부대를 배치, 러시아를 공격할 계획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며 "라트비아의 나토 회원국 지위가 보복을 막아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평화적 해결 의지가 없다. 돈바스 등 이른바 '러시아 영토'에서의 철수와 휴전 명령이 선행돼야 협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일방적 주장에 대해 라트비아 측은 즉각 반발했다. 사니타 파블루타-데슬랑드 라트비아 주유엔 대사는 "(러시아의 주장은) 근거가 전혀 없는 완전한 허구"라고 반박했다. 안드리 멜니크 우크라이나 주유엔 특사도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 "동화 속 이야기"라고 일축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공격으로 인해 5월 상반기가 2022년 2월 러시아의 본격적인 침공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시기 중 하나였다"고 지적했다.
미국 측은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을 협박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회의에 참석한 태미 브루스 주유엔 미국 부대사는 "나토 회원국을 위협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은 나토에 대한 모든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안보리 회의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으로 열린 것으로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각국 수도인 키이우와 모스크바에 대규모 드론 공습과 보복공격을 감행한 후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카요코 고토 유엔 정치평화구축국(DPPA) 및 평화활동국(DPO) 소속 유럽·중앙아시아·미주 담당 국장 겸 책임관은 이날 회의 브리핑에서 "지난 13∼1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겨냥해 1500대 이상의 드론 공격과 수십 발의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으며, 특히 키이우 아파트에 떨어진 미사일 공격으로 24명이 사망하고 최소 48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안보리 회의 이후에도 러시아는 계속해서 우크라이나 드론이 라트비아에 배치됐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대외정보국(SVR)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무인시스템군 소속 병력이 러시아 공격을 위해 라트비아 영토에 배치됐다고 주장했다. SVR은 "라트비아의 아다지 등 5개 지역에 우크라이나군이 이미 주둔하고 있다"며 "나토 회원국 지위도 테러 공범에 대한 정당한 보복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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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외무부는 러시아의 발표를 곧바로 부인했다. 외무부는 "러시아가 또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상대로 한 작전에 라트비아 영토나 영공을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그럴 의도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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