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4회 연속 금리 인상 나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7월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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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오는 25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된 가운데 시장은 금리가 0.25%포인트 더 올라 연 2.50%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은이 이달 추가 인상에 나선다면 이는 역대 첫 4회 연속(4·5·7·8월) 인상이다.


2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대부분 경제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25일 기존 포워드 가이던스대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한 데다 국내 물가 역시 고공행진하면서 '물가 잡기'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금통위 직후 이창용 한은 총재는 "국내 물가흐름이 현재 전망하고 있는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당분간 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던 금통위는 8월, 재차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은 일축한 바 있다.


최근 국제유가·곡물가격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정점에 대한 기대는 커지고 있지만 물가는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외식·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나 오르면서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고온·가뭄·폭우 등 기상이변으로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 추석물가까지 더해지며 경제주체들의 물가불안 심리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이 진정세에 접어들면 소비자물가는 9월 정점(7.0%)을 찍은 뒤 5% 후반대에서 6% 후반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대인플레 꺾였지만 여전히 높아…폭우 영향으로 체감물가↑

한은에 따르면 향후 1년의 예상물가 상승률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이달 4.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월(4.7%)보다 0.4%포인트 내렸다. 기대인플레가 하락 전환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지만 여전히 4%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판단 지표인 물가인식은 5.1%로 전월과 동일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유가가 하락했지만 최근 폭우 등으로 식품·채소류 가격이 올랐다"면서 "하반기 물가가 정점에 다다를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하락했지만 체감 물가가 오르면서 물가 인식은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된 상황도 금통위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을 연이어 밟으면서 미국의 정책금리 상단은 2.50%로 한국(2.25%)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이달 한은이 0.25%포인트 인상에 나서면 금리 상단은 동일해지지만 내달 미국이 다시 빅스텝 또는 자이언트스텝에 나선다면 한미간 금리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다. 미 금리가 한국보다 높을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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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은 물가 상승 압력을 더해 금리 인상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거침없는 환율 상승세를 잡기 위해 외환당국이 전날 두 달 만에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상승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 금융위기 후 최고치인 134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장 마감 직전인 오후 3시29분께는 1346.6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은 전날보다 6원 내린 1339.5원에 개장한 환율은 다시 134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는 26일(현지시간)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시장이 미 긴축에 대해 선반영을 하면서 환율이 올랐지만 레벨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면서 "1350원선에서 강한 저항을 받은 후 차츰 진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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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은 가뜩이나 높은 국내 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다"며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가 뛰면서 소비자물가를 더욱 부채질할 수 있기 때문에 금리인상의 필요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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