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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또 '자이언트스텝' 가능성…한미 금리격차 더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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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7월 일자리 53만개↑…예상치 상회
경기침체 우려 덜면서 Fed 긴축강화 전망
또 자이언트스텝 밟으면 한미 금리격차↑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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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통화 긴축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당초 시장에선 Fed가 오는 9월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미국 경제가 아직 튼튼하다는 것이 입증된 만큼 Fed가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미 기준금리가 이미 역전된 상황에서 오는 25일 먼저 기준금리 인상폭을 결정하는 한국은행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노동부의 고용·실업률 통계 발표와 관련한 성명을 통해 자신이 취임한 이후 64만2000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새로 생겼다고 말하며 "미국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지금 더 많은 사람이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초고물가에 대응한 Fed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 후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여전히 미국 바닥 경제가 튼튼하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미 노동부는 이날 7월 고용상황 보고서에서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52만8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5만개)의 2배를 웃도는 수치로, 미국 고용이 둔화하며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깨뜨렸다. 시장에선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상무부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9%로 집계됐다고 발표한 이후 Fed의 긴축이 약해질 것이라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가 상승하고 달러는 약세를 보인 바 있다.


미국의 노동시장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것은 Fed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Fed가 경기침체에 대한 부담 없이 물가안정에 집중하면서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도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이날 "중앙은행이 불이 붙은 경제를 냉각시키고자 더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이 수준을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Fed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매파적 발언을 내뱉기도 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는 지난 4일(현지시간) 피츠버그 경제 클럽이 주최한 행사에서 "Fed가 당분간 인플레이션 방지에 집중해야 하며 기준금리를 4%까지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인터뷰에서 "내년 상반기 안에 금리인하로 선회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 채권시장 움직임에 어리둥절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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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경우 우리 경제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Fed가 최근 기준금리를 1.50~1.75%에서 2.25~2.50%로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이미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의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지는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한은과 정부는 과거사례를 예로 들면서 한미 금리 역전이 우리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되면 자금유출과 같은 부작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힘들다.


특히 한은은 당분간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황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려 물가 상승세를 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총재는 물가 흐름이 예상기조를 벗어날 경우 빅스텝을 밟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으나, 이를 판단하는 시점을 '10월'로 말해 사실상 이달에는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하다.


한은이 오는 25일 금통위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 한미 기준금리는 2.50%로 같아진다. 하지만 만약 미국이 다음달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면 양국의 금리 차이는 다시 0.5%포인트 벌어지게 된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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