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보수당 새 대표 선출 1차경선에서 수낙 前장관 1위
결선 투표 경쟁력 관건…재정지출·감세 부정적 '발목'
2위 모돈트 역전 가능성…3년만에 女총리 재탄생할수도

왼쪽부터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 리시 수낙 전 재무부 장관, 페니 모돈트 국제통상부 부장관    [사진 제공= AFP연합뉴스]

왼쪽부터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 리시 수낙 전 재무부 장관, 페니 모돈트 국제통상부 부장관 [사진 제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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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사상 첫 유색 인종 총리냐, 3년 만에 다시 여성 총리냐.


영국 집권 보수당 새 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 1차 투표에서 리시 수낙 전 재무부 장관과 페니 모돈트 국제통상부 부장관이 1, 2위를 차지했다고 BBC 등 영국 언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수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경선 1차 투표에서 수낙 전 장관과 모돈트 부장관은 각각 88표, 67표를 얻었다.


나딤 자하위 재무부 장관(25표)과 제러미 헌트 전 외무부 장관(18표)은 다음 경선 진출을 위한 커트라인인 30표를 얻지 못해 탈락했다. 이로써 8명이 출마한 경선에서 후보는 6명으로 추려졌다. 보수당은 14일 2차 경선투표, 오는 18~20일 3~5차 경선투표를 통해 가장 적은 표를 받은 후보를 1명씩 탈락시켜 최종 후보 2명을 21일 이전에 가릴 예정이다.

수낙 장관이 선출되면 영국은 사상 첫 유색인종이자 인도계 총리를 맞이하게 된다. 수낙의 부모는 인도계 이민자다. 모돈트나 이날 경선에서 3위를 차지한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50표)이 대표 경선에서 승리하면 영국은 2019년 7월에 물러난 테레사 메이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여성 총리 시대를 맞는다.


수낙 전 장관은 여러 매체에서 예상한대로 1위에 오르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하지만 결선 투표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와 차기 당 대표 및 영국 총리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종 2명이 겨루는 결선 투표는 약 17만5000명에 달하는 보수당 당원 전체 투표로 치러지며 수낙 전 장관의 역전패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낙 전 장관은 모돈트 부장관과의 양자 대결에서 28% 대 67%로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낙 전 장관은 3위를 차지한 트러스 외무장관과의 양자대결에서도 35% 대 59%로 밀렸다. 수낙 전 장관이 양자대결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인 상대는 1차 경선에서 탈락한 헌트 전 장관 뿐이었다.


반면 모돈트 부장관은 수낙 전 장관을 비롯해 모든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앞서는 결과를 보였다. 결선 경쟁력은 모돈트 부장관이 더 높은 셈이다.


영국 도박업체 베트페어가 집계한 도박사들의 총리 선출 확률에서는 이날 경선 1차 투표가 끝난 뒤 모돈트 부장관의 확률이 크게 치솟았다. 모돈트의 총리 선출 확률이 50%를 돌파한 반면 수낙의 총리 선출 확률은 20%대로 떨어졌다.


수낙 전 장관이 재정지출과 감세에 부정적 견해를 보이고 있는 점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낙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전인 2020년 2월 재무장관에 취임했고 취임하자마자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재정지출 정책을 집행했다. 이로 인해 정부 재정적자가 크게 늘었고 코로나19가 다소나마 진정된 뒤에는 재정지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재임 당시 정부 재정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법인세 인상을 추진하기도 했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은 1위가 예상된 수낙을 견제하기 위해 모두 감세를 전면에 내세웠다. 반면 수낙 전 장관은 물가를 안정시킨 뒤에 감세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낙 장관은 재정적자를 이유로 존슨 총리와 에너지 정책에서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존슨 총리가 에너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대규모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자 정부 재정적자 확대가 염려된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종 후보 2명이 선정된 뒤 최장 약 6주간 이어질 유세 과정에서 어떤 변수가 발생할 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보수당은 9월5일 이전에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향후 탈락 후보들이 어떤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할 지도 주목거리다. 1차 경선에서 탈락한 헌트 전 장관은 수낙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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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제인 영국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되며 이번 보수당 경선에서 선출된 당 대표는 존슨의 뒤를 이어 영국 제78대 총리에 오른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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