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중저소득국 위주 공급 예정
"한국 최초 공급 강력히 요구해"
난관 예상됐던 개발… "한국 대표 백신 기업의 사명감"

다가백신·범용백신·비강 스프레이로 엔데믹 대응
차세대 먹거리로는 'CGT CDMO' 지목… 송도에 새 터전

안재용 SK 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13일 경기 성남시 판교 SK 에코허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개발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보건복지부)

안재용 SK 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13일 경기 성남시 판교 SK 에코허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개발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보건복지부)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이르면 다음달부터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SKYCovione)'의 공급이 시작될 전망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close 증권정보 302440 KOSPI 현재가 41,300 전일대비 1,900 등락률 -4.40% 거래량 166,848 전일가 43,2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SK바이오사이언스, 1분기 영업손실 445억…R&D·인프라 비용 확대 SK바이오사이언스 글로벌 R&PD 센터, 美 친환경 인증 LEED 골드 획득 SK바이오사이언스, 171억 자사주 매입해 임직원 대상 'RSU' 제도 도입 사장은 13일 경기 성남시 판교 SK 에코허브(EcoHub)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스카이코비원의) 공급은 8월 말~9월 초 정도면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후 공급에 대해서는 합성항원 백신의 장점을 살려 최대한 적기에 맞춰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합성항원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원액 상태에서 냉동해놓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정부가 완제의약품(DP)을 만들어달라고 하면 해동해 바이알에 담는 작업을 하면 되기 때문에 유연성(flexibility)이 있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스카이코비원의 최초 공급이 국내에 이뤄지는 것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강력히 요구한 결과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당초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BMGF)에서는 중저소득국(LMICs) 공급을 원했다"며 "강하게 이야기해 LMICs에 앞서 대한민국 국민이 충분히 맞을 수 있는 양을 최우선적으로 공급하도록 계약이 돼 있다"는 비화를 밝혔다.

국산 1호 코로나백신 '스카이코비원'의 개발이 이뤄진 경기 성남시 판교 SK바이오사이언스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스카이코비원이 담긴 약병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제공=보건복지부)

국산 1호 코로나백신 '스카이코비원'의 개발이 이뤄진 경기 성남시 판교 SK바이오사이언스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스카이코비원이 담긴 약병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제공=보건복지부)

원본보기 아이콘

이날 간담회에서 안 사장은 지속적으로 '원 팀(One Team)'을 언급했다. 스카이코비원의 개발을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 내부는 물론 국내적으로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부터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등 관계기관이 모두 협업에 나섰고, 국제적으로는 BMGF, 감염병혁신연합(CEPI), 국제백신연구소(IVI) 등의 지원이 있었다. 그는 이에 더해 워싱턴대 항원디자인연구소(IPD)의 항원후보물질,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면역증강제(adjuvant) 'AS03', 아스트라제네카(AZ)의 대조백신 제공 등 다양한 물심양면의 지원이 없었다면 백신 개발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누차 강조했다. 마치 명명 당시 스카이코비원의 '원(One)'이 한국 최초이자 세계 백신 시장을 선도하는 유일한 백신이 되겠다고 한 것을 넘어 원 팀의 정신이 깃든 이름으로 여겨졌다.


안 사장은 가장 고충이 컸던 순간으로는 개발을 결정하던 최초의 순간을 꼽았다. 그는 "백신 개발에 참전하려니 안 해야 하는 이유가 한 20가지는 나왔다"며 고민이 컸음을 토로했다. 개발 성공을 확신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자금력, 코로나19 종식 시점, 다른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들과의 경쟁 등 불확실한 요인만 속출했다. 그는 그럼에도 "결국 대한민국의 대표 백신 기업으로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명감이 컸다"고 결단의 이유를 설명했다.


류지화 임상허가개발실장은 속도를 가장 힘들었던 요인으로 회고했다. 류 실장은 "10년 간 개발할 것을 2년 안에 끝낸 것이 가장 큰 고충"이라며 "해야 할 일을 건너뛰거나 생략한 것이 아니라 모든 과정을 압축해 짧은 기간에 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이 기존의 임상 과정 대비 월등히 빠른 속도로 이뤄진 점이 백신 불신론의 근거로 쓰이는 데 대해 반박한 셈이다.


안재용 SK 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류지화 임상허가개발실장, 이수진 바이오2실장(사진 왼쪽부터)이 13일 경기 성남시 판교 SK 에코허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개발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보건복지부)

안재용 SK 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류지화 임상허가개발실장, 이수진 바이오2실장(사진 왼쪽부터)이 13일 경기 성남시 판교 SK 에코허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개발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보건복지부)

원본보기 아이콘

안 사장은 남은 과제로는 한국에 이어 세계보건기구(WHO) 품질인증(PQ), 영국 허가 등 국제적으로 허가를 받는 것과 함께 변이 대응을 꼽았다. 최근 기존의 '우한 바이러스'가 아닌 오미크론 하위 변이들이 계속 확산하면서 백신 무용론이 불거지는 데 대해서도 얼마든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인 프로토타입이 완성되면 이를 기반으로 바꿔주기만 하면 된다"며 백신에 어떤 항원을 넣느냐에 따라 얼마든 대처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장기적 목표로 어떤 변이에도 대응 가능한 범용 백신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 3.0… 엔데믹용 백신과 CGT 주력

안 사장은 다음 목표로 다가백신, 범용백신, 콤보백신, 비강 스프레이(Nasal Spray) 등 엔데믹 전략과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을 통해 예방부터 치료까지 전 과정에 걸쳐 세계 공중보건에 기여한다는 사명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발판은 인천 송도에 마련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송도에 확보한 3만여㎡ 부지에 연구·공정 개발(R&PD) 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2024년 완공 목표로 현재 기본 설계가 진행 중이다. 이를 글로벌 백신 생태계의 허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R&PD센터에는 CGT CDMO 시설도 함께 마련된다. 안 사장은 "'갑자기 CGT냐'고 할 수도 있지만 세포 배양, 정제 과정 등에서 기술적으로 거의 (백신과) 유사하다"며 "최고 수준의 회사들과 이야기 중으로 올해 3~4분기 내에 좋은 소식을 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국산 1호 코로나백신 '스카이코비원'의 개발이 이뤄진 경기 성남시 판교 SK바이오사이언스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보건복지부)

국산 1호 코로나백신 '스카이코비원'의 개발이 이뤄진 경기 성남시 판교 SK바이오사이언스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보건복지부)

원본보기 아이콘

백신과 관련해서도 핵심 기술 확보에 나선다. 안 사장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은 반드시 가져야 하는(must have) 기술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술 도입을 논의하는 회사들의 후보군을 압축한 만큼 "곧 좋은 성과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여러 차례 제시한 바 있는 엔데믹 4대 전략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한다. 현재 개발 중인 다가백신과 범용백신의 개발에 집중하면서 백신 겸 치료제 성격이 있는 비강 스프레이는 국제에이즈백신추진본부(IAVI) 등과 연계해 개발을 이어간다.

AD

다만 독감 등 다른 호흡기질환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을 결합하는 콤보백신은 다소 순위가 밀릴 전망이다. 안 사장은 "기술적으로는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지만 이에 투자하는 게 적합한지 보고 있다"며 "독감과 코로나19 백신을 섞으면 편리성은 있지만 임상을 다시 해야 하는 등 진입할만큼 충분히 매력적인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