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와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10%대를 매각해 2대 주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인데, 최근 플랫폼의 독점 이슈가 제기되고 사회적으로도 환골탈태에 가까운 변화 요구가 일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게 카카오의 판단이다.


이러한 계획에 카카오모빌리티 구성원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매각 계획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카카오가 내세우는 논리와 취했던 소통 방법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카카오모빌리티 직원들은 모회사 카카오 직원들에게 매각 계획을 우선적으로 공지했다는 것에 대해 섭섭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매각 이슈에 관심이 가장 크고 반대 또한 심한 카카오모빌리티 직원들은 ‘패싱’했다는 것이다. 구성원들의 그간의 땀과 노력은 전혀 고려 대상이 되지 못했다는 얘기다.

회사 매각에 대한 솔직하지 못한 태도도 구성원들의 원성을 사는 부분이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카카오는 모빌리티서비스의 수익화와 사업영역확장 그리고 나아가 IPO에 대한 사회의 우려에 귀기울이게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의 한 직원은 "TPG 등 초기 투자자들의 자금회수 기한 도래를 ‘사회의 우려’로 포장해 당위성을 설명하는 모습에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직원들은 지난해 카카오에 쏟아져왔던 골목상권 논란까지 은근히 카카오모빌리티의 책임인 것처럼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의문마저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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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지금의 위치까지 성장할 수 있게 한 ‘카카오톡’의 성공은 ‘소통’이라는 본질에 집중하며 혁신을 이뤄왔기 때문이다. 개인과 개인을 연결하고 수많은 기업들이 카카오톡을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계열사들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 역시 소통을 본질로 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카카오T’라는 앱을 통해 지금까지 손을 들어 세워야 했던 택시들과 직접 소통하면서부터 시작된 사업이다.

세상 모든 사람을 메신저 하나로 이어준다는 카카오는 정작 사회와의 소통, 더 나아가 직원과의 소통에도 불통으로 응답하고 있다. 소통이 아닌 불통은 아주 작은 상처를 계속 벌려 놓는 일만 되풀이 할 뿐이다. 세상에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지만 헤어지는 순간까지도 최소한의 매너는 지켜야 한다.

[기자수첩] '골목상권' 책임, 카카오모빌리티에 덮어 씌우는 카카오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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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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