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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난이 실험 부추겼다…자율주행 트럭의 도시는 어디?[넥스트.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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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난이 실험 부추겼다…자율주행 트럭의 도시는 어디?[넥스트.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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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2년 간의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전 세계가 물류난으로 고생했죠. 공급난과 물류난, 인력난을 복합적으로 겪은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미국입니다. 올해도 물류난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미 소매업체 월마트는 트럭 운전기사에 초봉 1억3000만원을 주겠다고 선언할 정도에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국에서는 운전기사 없이 알아서 움직이는 자율주행 트럭 실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휴식시간이 필요없는 자율주행 트럭이 짐을 옮기게 되면 24시간 내내 전역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되겠죠. 기업 입장에서는 기술이 개발될수록 효율성이 올라가고 물류비가 절감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대기업들이 투자를 쏟아부으면서 미국의 자율주행 트럭 산업은 향후 10년간 빠르게 성장해 2030년까지 2500억~4000억달러(약 325조~520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율주행 트럭이 기사 없이 홀로 움직이려면 사회가 준비해야할 부분이 많습니다. 미 경제 매체 포츈은 지난 4월 전문가들을 인용해 자율주행 트럭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극한의 날씨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가동하는지 확인하고, 도로 인터넷 연결 등 인프라도 갖춰야하며 관련 법규도 수정돼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자율주행 트럭 실험과 관련해서도 미국 내 각 주 별로 차이가 있는 상황인데요. 업체들이 몰려 있는 미국 지역이 어디인지 함께 들여다보면서 현재 자율주행 트럭 실험이 어느 수준에 이르렀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美 주간 고속도로 최다인 '물류 요충지' 텍사스

텍사스는 미국에서 주와 주를 잇는 주간 고속도로가 가장 많은 주입니다. 아래로 멕시코와 맞닿아있고 하루에 8500대 이상의 화물 트럭이 오가는 미국에서 가장 바쁜 화물 노선 '애틀랜타-로스앤젤레스' 구간의 중앙에 위치해 있죠. 그만큼 자율주행 트럭 수요가 가장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 주요 외신은 지난달 '텍사스는 어떻게 자율주행 트럭 업계의 약속의 땅이 되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구글 계열사 웨이모 비아,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오로라 등 다수의 자율주행 트럭 개발 업체들이 텍사스에서 실험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자율주행 업체 오로라가 지난해 9월 자율주행 트럭 시스템을 실험하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자율주행 업체 오로라가 지난해 9월 자율주행 트럭 시스템을 실험하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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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에 따르면 텍사스는 2017년 특별한 허가 없이 자율주행 트럭을 운행 실험하고 배치할 수 있는 법을 통과시켰어요. 이 법에는 지역 도시들이 추가 요건을 부과하는 것도 실험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죠. 자율주행 트럭 업계가 이 법을 들고 다른 주를 돌면서 규제 당국을 설득할 정도라고 합니다. 웨이모의 에이든 알리 설리번 주 정책 매니저는 "많은 항구와 교통 요충지인 다른 주들은 많지만 텍사스와 같은 규제 환경을 갖고 있진 않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이를 바탕으로 미 자율주행 서비스업체 가틱이 개발한 자율주행 트럭은 이달부터 텍사스주 댈러스-포트 지역을 거쳐 월마트 자회사 샘스클럽의 34개 매장에 종이 접시나 화장지를 옮기는 실험을 시작합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가틱이 대형 종이·펄프 회사 등과 수년간 파트너십을 맺고 배송 자동화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미리 정해둔 단거리 배송을 해보기로 했어요. 가틱은 당장은 이를 보완할 운전사가 탑승할 예정이지만 결국은 빠르게 기사 없는 완전한 자율주행 트럭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텍사스주의 자율주행 트럭 실험은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는데요. 그러한 텍사스에서도 업체들이 해결해야할 과제들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일(현지시간) 오로라가 내년 말 20대 가량의 자율주행 트럭을 시범 주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야하는 포인트가 있어 이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헀어요. 텍사스에서 이뤄지는 3100여개의 건설 현장과 도로 정비를 익히는 것이 필요하고 말발굽 형태의 텍사스식 유턴 도로를 인지하게끔 했어야 한다는 겁니다. 완전한 자율주행 트럭 도입까지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남아있다는 얘기겠죠.

기술로는 우리가 1위? 실리콘밸리 품은 캘리포니아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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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는 실리콘밸리가 있는 주죠. 글로벌 기술 1위 도시를 품은 만큼 자율주행 기술에 있어서도 이 지역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자율주행 택시인 로보택시 분야는 다른 지역에 비해 한발 앞서나가고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이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트럭 분야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는 곳도 많습니다. 여기에 텍사스에 이어 미국 내 주간 고속도로가 두번째로 많은 곳이라는 점도 캘리포니아를 자율주행 트럭 기술 개발의 핵심 지역으로 꼽는 이유기도 하죠.

하지만 캘리포니아는 규제 이슈가 있습니다. 2012년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규제를 시작한 캘리포니아는 2019년 자율주행 트럭 공개 실험을 허용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각종 규제 항목을 넣어뒀습니다. 실험이 가능한 트럭의 규모가 1만파운드 이하여야 했고요. 실험 시 트럭에 탑승한 운전자가 중간중간 자율주행 시스템을 몇번이나 해제했는지를 공개 보고하도록 한 것이죠. 텍사스는 이러한 조항이 포함되지 않아 이와 종종 비교되곤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 지난달 말 웨이모, 오로라, 우버 등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중인 업체들은 캘리포니아 규제 당국에 이를 완화해달라는 서한을 제출하기도 했어요. 미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34개 업체는 가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기술에 대한 규제 당국의 허가가 없다면 캘리포니아는 경쟁력을 잃을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어요. 캘리포니아 당국은 이를 검토해보겠다고 했으나 아직 입법 절차 등이 언제 진행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외에도 애리조나, 뉴멕시코, 루이지애나, 네바다 등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중인데요. 아직까지 업체들이 진출하지 않았거나 규제가 풀리지 않은 지역도 많아 실제 자율주행 트럭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기까지는 수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현실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이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점을 해소해야겠죠. 자율주행 트럭도 여러 지역에서 실험을 해가면서 예상되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할텐데요. 가장 중요한 안전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요. 자율주행으로 물류 공급이 이뤄지면 수많은 트럭기사들이 실직하는 문제도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편집자주[넥스트.찐]은 '비즈니스의 진짜 다음(next)을 내다본다'는 의미로 주요 기업의 미래 준비 소식들을 전하는 코너입니다. 전면에 드러난 큰 이슈부터 숨어있는 작지만 중요한 이슈까지 속속 발굴해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소식을 전달하겠습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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