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과 또 격돌…이준석發 국민의힘 내홍 감출 수가 없다
최고위 비공개 현안 질의 놓고
이준석·배현진 설전 벌여
이 "특정인 참석 때 내용 유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배 "누구 핑계냐" 따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 회의 현안 논의 문제를 놓고 배현진 최고위원과 갈등을 논쟁을 벌인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권현지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와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 등 당내 현안을 놓고 생겨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 사이 내부 파열음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이번 주 당 윤리위원회 심의까지 앞두고 있어서 이 대표발(發) 내홍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공개 석상에서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은 최고위 비공개 회의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최고위 비공개 회의에서 논의한 내용 일부가 계속 유출된다며 의장 직권으로 비공개 회의에서 현안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했고 배 최고위원은 즉각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특정인이 참석했을 때 유출이 많이 된다는 내용까지 나오기 때문에 더 이상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배 최고위원은 "최고회의 안에서 해야 될 건전한 회의 기능과 저희 권한에 대해 대표님이 의장 직권으로 (비공개 회의 현안 논의를 없애려 한다). 여태까지 단속이 제대로 안 돼 가지고 심지어 본인께서 언론과 나가서 얘기한 걸 누구 핑계로 하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단속해볼까요 한 번"이라고 맞받아쳤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중재에 나섰고 곧바로 비공개 회의로 전환시켰다. 그러나 이 대표는 비공개 회의가 시작된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 대표는 이날 안건으로 올라온 국제위원장 임명안에 대한 의결만 마치고 바로 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상황에 대해 "최고위 회의에서 논의됐던 것들이 특정인에 의해서 지속적으로 유출이 된 듯하다"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 지속하다 보면 현안 논의가 무의미할 것 같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과열된 것을 냉각하기 위해서라도 비공개 현안논의를 잠시동안 하지 않는 게 좋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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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 회의 현안 논의 문제를 놓고 배현진 최고위원과 갈등을 논쟁을 벌인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원본보기 아이콘두 사람 간 갈등의 발단은 혁신위와 최고위 인선 논란과 관련이 있다. 최근 들어 배 최고위원이 비공개 회의에서 발언한 내용들이 언론에 자주 공개되면서 이 대표 심기가 불편해졌다는 것이다. 배 최고위원이 지난 13일 비공개 회의에서 혁신위를 ‘자잘한 사조직’이라고 표현한 점이나 이 대표가 안철수 의원이 추천한 최고위원 인선에 재차 반대하자 ‘졸렬해 보인다’고 비판한 점이 최근 여과 없이 언론에 보도됐다. 특히 이 대표는 ‘졸렬’이라는 표현에 "지도부 구성을 바꾸는 중요한 문제"라며 발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의 메시지가 ‘누군가를 탓하게 끔 오해할 수 있는 얘기’라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 배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를 없애는 게 아니라 내부 단속 한 번 하시면 될 일"이라며 "본인(이 대표)도 언론이나 유튜브 나가서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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