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점론에 매수자 실종…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 최저
올 5월까지 월평균 3만8749명
금리·물가 상승 매수심리 위축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월평균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금리 인상, 물가상승 등 대내외 경제상황 악화로 매수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최근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게 주택 담보인정비율(LTV) 한도를 80%까지 풀어주기로 했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비용 부담 증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인해 수요는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직방이 대법원등기정보광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전국 부동산 생애최초 매수자 수는 월평균 3만8749명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수자 수가 4만명 이하로 떨어진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전체 부동산 매수자 중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3.9%로 2017년(23.6%)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지역 부동산을 생애최초로 매수한 수는 월평균 4389명으로 201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전체 매수자에서 생애최초 매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0.3%로 지난해보다 감소했으나 2015~2020년 30% 미만인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다소 늘었다. 서울 지역 부동산시장에서 전반적으로 거래침체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가 활발한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2030세대가 영끌 매수에 나서며 부동산시장을 이끈 것이 통계로도 확인된 셈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전국 모든 연령대에서 전년보다 월평균 매수자 수가 감소했다. 특히 39세 이하는 올해 월평균 1만9480명이 매수해 2010년 통계 발표 이후 처음으로 2만명 이하로 줄었다. 비중도 50.3%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40~59세 이하도 1만5085명으로 마찬가지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매입자 수를 기록했고 60세 이상은 4184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출 규제 강화 조치로 내 집 마련 문턱이 높아졌고 최근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인해 자금 조달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이 높은 국내 가계자산의 특성상 대출 규제의 강화가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며 "부동산 비 보유자의 경우 대출 외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 부동산시장으로 진입을 어렵게 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새 정부가 7월부터 지역, 주택가격, 소득에 상관없이 생애최초 주택구매자에 대한 LTV 상한을 80%로 완화하기로 했지만 대출 수요가 크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 금리의 급격한 인상은 물론 다음 달 1일부터 DSR 규제 대상이 현재 총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하는 차주에서 1억원 초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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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랩장은 "금리 등의 경제환경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금융비용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돼 정부의 대출 확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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