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스텝'에 밟힐라…숨죽인 주식·채권 시장
6월 FOCM 결과 하루 전
"연준, 6월 75bp 인상 가능성 90%"
코스피 연일 하락세
코스피 시총 2000조 붕괴
삼성전자 신저가 경신
전일 국고채 전구간 연고점 경신
환율 장중 1290원대로 올라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하루 앞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긴축이 사실상 불가피해지면서 국내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 가능성이 불거지며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6포인트(0.12%)하락한 2490.01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하락 폭을 키우는 모양새다. 오전 10시가 넘어가면서 낙폭을 30포인트대로 확대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33억원, 357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추가 하락하며 6만1000원 밑으로 떨어지며 개장 초부터 신저가를 다시 썼다.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 경계 심리가 국내 증시에 반영된 결과다. 이미 시장에서는 6월 FOMC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90%대, 7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88%대로 보고 있다.
이는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하며, 1981년 12월 이후 41년여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기대가 무너지며 Fed의 공격적인 긴축이 기정사실화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3.5%대 직전까지 급등한 것을 보면 현재 시장 참여자들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여부를 떠나 인플레이션 장기화 문제를 대응하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 시장도)장 초반부터 FOMC 경계심리가 짙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반영하듯 코스피도 지난 10일 CPI 발표 이후 2500선이 무너지며 증권사들이 예상한 지수 밴드 하단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역시 지난 13일 2000조원이 무너지며 1972조원으로 내려앉았다.
채권 시장 분위기는 더 무겁다. 전일 국고채는 장단기물 모두 연고점을 경신하며 장을 마쳤다. 기준금리에 가장 민감하게 움직이는 3년물은 전일 대비 3.4bp 오른 3.548%로 마감했다. 이는 10년 만에 최고치다. 10년물과 5년물도 각각 연 3.691%, 3.703%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2년물도 3.425%로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쓰고 있다.
이한구 금융투자협회 채권부 전문위원은 "(미국) 인플레이션이 쉽게 통제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에 Fed가 9월까지 금리인상을 빠르고, 강하게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국채 단순매입 발언도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가장 큰 이슈는 인플레이션을 얼마나 빠르게 진정시키느냐"라며 "미국의 긴축 속도는 한국의 기준금리 속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내 채권과 주식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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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도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이날 환율은 2.6원 오른 1289.0원에 출발했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7.5원 오른 1291.5원에 개장한 뒤 1292.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지난 5월12일 장중에 찍은 연고점(1291.5원)을 넘어섰다.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환차손 우려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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