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가이드] 변동성 확대 공포…'네 마녀의 날'이 뭔가요?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네 마녀의 날'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맞습니다. 바로 지난 목요일(9일) 증시기사에서 보셨을겁니다. '네 마녀의 날' 언뜻 그 의미가 알듯 말듯 한데요. 우리증시에서 '네 마녀의 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네 마녀의 날'이란?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 선물과 옵션 등 네 가지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치는 날입니다. 3월과 6월, 9월, 12월 둘째 목요일에 발생합니다. 이 날은 주가가 막판에 요동칠 때가 많아 "마녀(파생상품)가 심술을 부린다"는 의미로 '네 마녀의 날'이라고 부릅니다.
'네 마녀의 날'에 주가가 요동치는 이유?
통상 '네 마녀의 날'에는 파생상품과 관련해 숨어있던 현물 주식 매매가 정리매물로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주가 흐름을 예상하기 힘듭니다. 이를테면 현물 및 선물 간 가격 차를 이용한 매수차익잔고나 매도차익잔고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예상치 못하게 주가가 급등락하는 것이죠. 포지션을 청산하려는 투자자들과 변동성을 노린 일부 투기적 투자자들의 거래가 형성되면서 변동성이 커지는 겁니다.
'네 마녀의 날'은 왜 생기는 건가요?
선물과 옵션은 일반 주식과 달리 상품을 보유할 수 있는 최대기간이 정해져있기 때문입니다. 주식은 10년이상 장기보유를 할 수도, 매수 당일 매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선물과 옵션은 보유할 수 있는 최대기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만기일이 생기는 것이죠.
한국 증시에서 선물은 3개월마다 한 번씩, 옵션은 1개월마다 한 번씩 만기일이 돌아옵니다.
선물은 3, 6, 9, 12월물이 있고, 옵션은 1~12월물이 있는 것이죠.
선물 만기일은 3, 6, 9, 12월 두 번째 목요일, 옵션은 매월 두 번째 목요일이 만기일입니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란 선물과 옵션이 동시에 만기를 맞는 3, 5, 9, 12월 두 번째 목요일입니다.
선물옵션 만기일 변동성 공포 '도이치증권 쇼크'
선물옵션 만기일 변동성의 위험성을 알려준 대표적 사건은 2010년 11월 11일 옵션만기일에 발생한 도이치증권 쇼크입니다. 코스피 대형주를 미리 매수했던 작전 세력들이 도이치증권 창구를 이용해 2시50분~3시 마감동시호가 10분동안 무려 2조3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매도를 하면서 코스피지수가 1960포인트에서 1914포인트까지 급락한 사건입니다.
이들 세력은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을 미리 매수했고, 지수를 급락시켜 무려 400억원에 달하는 부당 이익을 취했습니다. 당시 풋옵션 매도를 했던 국내 한 자산운용사는 900억원이 넘는 손실로 파산위기에 처하기도 했죠. 이 사건 이후로 금융감독원의 감시가 강화되면서 옵션만기일의 변동은 과거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다른 거래일보다는 변동성이 큰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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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하다보면 내가 주식의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것이 그 종목 자체의 문제인지, 거시환경의 문제인지 알 수 없어 불안할 때가 있습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선물과 옵션 만기일을 모른 채 그날 내가 가진 주식이 주가가 떨어져 손절을 해 본 경험도 있으실 겁니다. 3개월에 한 번씩 돌아오는 선물옵션 만기일, 한 달에 한 번씩 돌아오는 옵션만기일을 기억해두시면 이런 불안함이 조금은 사라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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