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두고 동물복지 마련 목소리…동물 복지 공약 실태는?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복지와 채식선택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 열어
17개 시도지사 원내정당 후보 중 절반 가까운 후보 동물복지 공약 내놓지 않아
동물복지 공약도 반려동물에 집중…농장·실험·야생동물, 공약 사각지대 놓여
전문가 "사회적 최약자 동물 대우하면, 평화롭고 건강한 사회 가능해"
한국동물보호연합이 30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6월 1일 지방선거를 맞아, 동물복지와 채식선택권 보장을 촉구하는 퍼포먼스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성명서 낭독, 구호제창, 동물학대 규탄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사진=강우석 기자 beedolll97@
[아시아경제 강우석 기자]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동물복지 등 동물권 보장 관련 공약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일고 있다. 17개 시도지사 후보 중 절반에 가까운 후보들이 동물복지 공약을 발표하지 않았을 뿐더러, 발표된 공약도 대부분 반려동물에 한정돼 있어 농장, 실험, 야생동물 등 여타 동물들은 여전히 공약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다.
30일 한국동물보호연합(보호연합)은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6월 1일 지방선거를 맞아, 동물복지와 채식선택권 보장을 촉구하는 퍼포먼스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성명서 낭독, 구호제창, 동물학대 규탄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보호연합은 "지방선거를 맞이하여 각 정당과 후보들은 많은 정책과 공약으로 홍보에 한창이지만, 말 못하는 동물들을 위한 동물복지와 채식선택권 정책 공약은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라며 "그나마 있는 동물복지 정책도 반려동물에만 국한되어 있고 농장동물, 실험동물, 야생동물 등 정책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인도의 성자 '마하트마 간디'는 '한나라의 도덕성과 위대함은 동물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우리는 인간만이 잘 사는 대한민국이 아닌, 인간과 동물이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희망한다"며 "이번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은 동물복지와 채식선택권 보장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공약 발표하고 실천해야 하며 인간복지, 동물복지 대한민국을 만들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이 30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6월 1일 지방선거를 맞아, 동물복지와 채식선택권 보장을 촉구하는 퍼포먼스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성명서 낭독, 구호제창, 동물학대 규탄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사진=강우석 기자 beedolll97@
원본보기 아이콘보호연합은 '동물학대'라고 쓰여있는 종이를 가위로 자르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1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동물권대선대응연대(대응연대)도 지난 26일 '후보님, 동물복지 공약 이게 최선입니까?' 보도자료를 통해 "17개 광역자치단의 원내정당 후보자 55명의 공약을 살펴본 결과 동물복지 공약이 전무하거나 그 내용이 부실함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대응연대에 따르면, 실제 17개 광역자치단의 원내정당 후보자 55명 중 동물복지 공약을 약속한 이들은 32명이었다. 절반에 가까운 나머지 후보들은 아무런 동물복지 공약을 내놓지 않았다.
또한 반려동물 외의 농장, 전시, 야생동물에 대한 공약을 제시한 후보는 동물복지 공약을 내놓은 32명 중 15명에 그쳤다. 예컨대 부산광역시에서 반려동물 외 공약을 내놓은 후보는 아무도 없었고, 서울시에서는 양당 후보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유기동물에 대한 정책을 공약하긴 했지만 야생·전시·농장 등 동물에 대한 공약은 내놓지 않았다.
권수정 정의당 후보는 반려·유기·야생·전시동물 관련 공약을 발표했고 신지혜 기본소득당 후보도 농장·야생동물에 대한 정책을약속했다. 실험동물을 언급한 후보는 전국에서 이정미 정의당 인천광역시장 후보가 유일했다.
대응연대는 "현재 국내 반려인구가 312만9000가구, 700만명에 이르며, 인간의 편익을 위해 사육되고 도축되는 농장동물이 연 10억 마리가 넘고, 실험에 이용되는 동물도 2021년 기준 414만 마리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물복지는 간과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의제 중 하나"라며 ▲민관협력체계 및 행정기관 동물보호 역량 강화 ▲동물과 더불어 살기 위한 사회적 인프라 구축 ▲동물 이용·고통 줄이기 위한 정책 수립 및 시행 등을 광역자치단체장들에 요구했다.
전문가는 동물복지 정책이 빈약하게 나타나는 건 평소 정치권에서 동물복지 정책이 진지하게 논의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동물복지 정책을 발표한다고 해서 이게 표가 된다라는 생각을 (정치권에서) 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아직까지도 동물을 물건으로 생각하는 사고 방식이 은연 중에 있기도 하다.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지금의 결과가 나타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전·닉스, 공부 못한 애가 갔는데"…현대차 직...
이 대표는 이어 "동물들이 어떤 대우를 받느냐에 따라서 그 사회의 문화 수준, 윤리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동물학대가 심한 사회에서는 사회적 범죄나 병폐 등 문제가 더욱 증폭될 수 밖에 없다"라며 "평화롭고 행복하고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는 사회적 최약자인 동물을 인도적이고 윤리적인 방법으로 바라보고 대우해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되시는 분들은 이러한 문제를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