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첫 민생대책]1호 작품은 '장바구니 물가' 달래기…커피·가공식료품 부가세 '제로'
[아시아경제 세종=김혜원 기자] 윤석열 정부 1호 민생 대책은 ‘서민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 돼지고기·식용유·커피와 같은 생활밀착형 식료품과 자재의 수입 원가를 낮춰 저소득층의 실질 구매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민생 경제를 뒷받침하겠다는 의도다.
30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윤 정부 들어 처음 주재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한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는 먹거리, 생계비, 주거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수입 원자재와 가공식품 가격 상승세가 생활물가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 중인 데다 고물가와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 서민 가계의 생계비와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게 정부의 진단이다.
정부는 우선 먹거리와 산업 원자재를 중심의 14개 품목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최근 가격 상승 압력이 높은 식용유·돼지고기 등 식품원료 7종에 대해 연말까지 할당관세(0%)를 추가적용하고 할당물량도 확대한다. 나프타 등 산업 파급효과가 크거나 가격이 상승 중인 7개 산업 원자재 할당·조정관세를 연말까지 적용·인하하고 적용 기간을 연장한다. 예를 들어 1000달러짜리 돼지고기의 경우 무관세를 적용하면 수입 가격이 156만3000원에서 125만원으로 감소한다.
소비자 가격 인하 체감효과가 큰 부가가치세 면제 카드도 꺼냈다. 기호식품인 커피·코코아원두 수입 시 부가세를 내년까지 한시 면제해 원가를 약 9% 낮춘다. 1000달러짜리 커피원두를 부가세 없이 들여오면 9.1%가량 가격 인하 여력이 있다. 또 관세 과세가격 결정 시 적용하는 환율은 ‘외국환매도율’에서 ‘기준환율’로 변경해 수입 비용을 약 1% 경감한다.
병과 캔으로 개별 포장된 김치, 된장, 고추장, 간장, 젓갈류 등 단순가공식료품의 부가세(10%)도 내년까지 면제해 가격 하락을 유도한다. 김치와 된장의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각각 전년 대비 10.6%, 16.3%를 기록하는 등 서민 장바구니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농축수산물 할인쿠폰(1인당 1만원, 최대 20% 할인) 지원 확대를 위해 600억원 예산도 투입한다.
소비자 뿐 아니라 생산자의 원료비 부담을 줄여 유통 단계에서의 가격 인상 압력을 낮춘다. 밀가루 가격 상승분의 70%를 정부가 지원해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고 축산농가 등의 사료 구매 비용을 1% 저금리로 지원한다. 면세 농산물 공제 한도는 내년 말까지 10%포인트 상향한다. 어업인의 면세 경유에 대해서도 유가연동보조금을 5개월 동안 한시 지급하기로 했다.
생계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2학기 학자금 대출 금리는 1학기 수준인 1.7%로 동결하고 승용차 개별소비세 30% 감면은 6개월 연장한다. 또 통신비 부담 완화 차원에서 3분기 중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유도할 방침이다. 고금리·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저금리·고정금리로 대환하는 20조원 규모 서민 안심전환대출을 마련하고 저소득층 가구당 최대 100만원(4인가구)의 긴급생활지원금을 신규로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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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대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대행은 "(새 정부는) 가격 통제 중심의 물가 관리에서 벗어나 원가 절감 노력 지원 등 시장 친화적 방식의 정책 대응을 강화하겠다”면서 “현안 적기 대응으로 생필품과 원자재 등 주요 품목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이상 동향이 있을 경우 신속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분야별 공급망 관리, 유통물류 고도화, 공정한 경제 질서 확립 등 범정부 차원에서 물가의 구조적인 개선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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