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개전 후 첫 하르키우 전선 방문…"마지막까지 영토 지킬 것"
병사들에게 표창장, 보안책임자 경질...사기진작 나서
영토 수호 재차 강조, 서방 일각서 제기된 영토포기 반대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동북부 전선에 위치한 제2도시인 하르키우를 방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수호의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서방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일부 영토 양도와 휴전협상안을 정면 반박했다.
2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러시아군과 대치 중인 북동부 최전선 도시인 하르키우를 방문한 영상을 공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리가 마지막까지 우리 영토를 지키리라는 것을 알아야한다"며 "우리는 싸울 것이고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지역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해달라"며 하르키우 관리들에게 재건 의지를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하르키우 최전선을 지키는 병사들과도 직접 만나 표창장을 수여하며 사기 진작에도 나섰다. 또한 방어 임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알려진 보안책임자 한사람을 경질시키기도 했다. 그는 "이 지역 보안책임자가 침공 첫날부터 도시 방어에 힘쓰지 않고 이기적으로 자신의 안위만 생각했다는 것을 파악하고 해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하르키우 방문 및 잇따른 조치들은 러시아의 침공에도 제2도시를 사수했다는 성과를 강조하고, 항전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레 시네구보프 하르키우주 주지사에 따르면 현재 하르키우주 영토 31%가 러시아군에 점령당했고 그중 5%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또 2229개 건물이 파손됐으며 그중 225채는 완전히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북부와 동부 지역에서는 전체 주택 30.2%가 손상됐을 만큼 피해가 심각했다.
한편으로 서방 일각에서 제기 중인 우크라이나 일부 영토의 양도와 휴전협상 체결 압박을 정면 반박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재 유럽국가들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와 평화협상 문제를 두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독일, 프랑스 등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조속한 평화협정 체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국제연합(UN)과 유럽연합(EU),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정부에 평화협상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해당 평화협상안은 2014년 이후 사실상 러시아가 지배 중인 크름반도(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 일부를 우크라이나가 포기하고 최대한 빨리 양측간 휴전협상을 재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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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국과 폴란드, 발트 3국 등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양보하면 러시아가 오히려 주변국 안보를 더욱 위협할 수 있다며 강경론을 주장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미국 정부의 향후 움직임에 따라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 논란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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