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위기의 손정의, 경영능력 시험대…소프트뱅크 난관 해결 과제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손정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

손정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성격상 공격적인 플레이를 좋아한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대혼란 속에서) 비가 올 땐 우산을 편다."


소프트뱅크그룹이 2021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에 사상 최대 적자인 1조7080억엔(약 17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지난 1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소프트뱅크에 대한 우려?’라는 프레젠테이션 화면으로 발표를 시작했다. 90분간 진행된 행사 내내 그는 자신이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넘겨야 하는지 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투자자를 안심시키는 데 주력했다.

손 회장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피력한 것은 최근 시장에서 그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가 상처 입은 한 해를 보낸 뒤 더 큰 고통에 대비하고 있다"는 기사에서 위기에 처한 손 회장의 현재 상황을 집중 조명했다. 소프트뱅크는 2018년 1조4100억엔의 흑자, 2019년 9600억엔의 적자를 낸 뒤 2020년에는 5조엔에 가까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최근 4년간 실적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실적이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이유는 손 회장이 핵심 동력으로 삼는 세계 최대 기술펀드인 비전펀드의 성적이 휘청이고 있어서다. 비전펀드는 2021회계연도에 3조7388억엔의 투자 손실이 발생해 불과 1년 전 6조2920억엔의 평가이익에서 크게 반전했다. 비전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기술주가 폭락했고 핵심 투자사 중 한 곳인 중국 알리바바가 정부 압박에 타격을 입으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진 것이다. 여기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기준금리 인상과 재무건전성 악화도 영향을 줬다. 손 회장은 "올해 방어적으로 투자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손 회장의 경영 능력은 눈앞에 닥친 난관들의 해결 여부에 따라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소프트뱅크는 자산을 현금화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이 악화하면서 그동안 투자해왔던 기업들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가 어려워졌다. 인도 호텔 스타트업인 오요는 올해 10월 상장해 11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조달 자금 목표치를 줄이거나 상장 시점 자체를 연기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외에도 중국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등 비전펀드 투자사의 IPO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미국 엔비디아와의 합병이 무산된 영국 반도체 업체 ARM도 내년 중반을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연기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그가 해결해야 할 또 다른 문제는 바로 소프트뱅크의 재무 안정화 이슈다. 소프트뱅크는 보유자산 가치를 담보로 일본 대형 은행에서 막대한 자금을 대출받아 투자를 쏟아부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유자산 가치가 폭락하면 자연스레 담보가 흔들릴 수밖에 없고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손 회장은 보유지분 대비 순부채 비율을 25% 이내로 관리 중이라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는 충분히 관리 가능한 상황이며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현금도 채무 상환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